거주지 세종 아닌 황운하 대전 중구 與후보 지역에 사전투표하러 온 이해찬...'발열체크 왜 안 하나' 취재진 질문 무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10일 오전 대전시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소를 찾은 여권(與圈) 지도부급 인사들이 중국발 '우한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투표해 '특권의식이라도 있냐'는 구설에 올랐다. 

대전 중구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들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며 이런 행태를 보였다.

뉴스1과 조선일보 등 복수 언론은 이해찬 대표 및 이종걸·우희종 더시민 선대위원장 일행이 수행원들과 별도로 정식 입구가 아닌 출구로 투표장에 입장했고, 손 소독을 한 후 일회용 장갑만 낀 채 사전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해찬 대표는 "발열체크를 왜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묻자 대답없이 투표소로 들어갔다.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가 이를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발열 체크를 받고 투표를 했다", "요즘세상에도 그런 특권층이 있느냐" 등 불만을 토로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에서 선거관리위는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전에 체온을 재는 발열체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해찬 대표 등은 이 절차를 생략하고 투표한 것이다.

이 대표는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에 살고 있는데 권장하는 차원에서 가까운 도시로 와 투표했다"며 "본투표 하는 날보다 훨씬 혼잡하지 않고 선관위에서 코로나에 대한 사전 대비를 잘 해주셔서 아주 편안하게 투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선택한 사전투표 장소는 대전 중구로서, 지난 2018년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중 청와대발 야당 울산시장 하명수사를 벌였다는 혐의로 기소돼 현직 고위경찰 신분을 내려놓지 못한 채 선거에 임한 황운하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이은권 미래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