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종인이 제명하겠다고 밝혔지만...윤리위, 차명진 소명 듣고 제명 않기로 결정
탈당권유 받은 후 10일 이내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하지만 총선 5일 앞이라 제명 불가능
김종인 "윤리위가 한심한 사람들...나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차명진 통합당 후보로 인정 안해"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로 완주하겠다! 선거에서 이기면 당도 저를 못 쫓아낼 것"

윤리위원회 참석하는 미래통합당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는 10일 오전, 차명진(경기 부천병)후보에 대해 제명을 하지 않고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당초 논란이 된 발언이 나온 직후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윤리위에서 징계 수위가 내려간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차 후보가 최근 '세월호 텐트 성행위' 기사를 인용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었다. 차 후보는 윤리위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을 소명했다.

윤리위는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단, "토론 상대였던 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지 않는 쪽은 짐승'이라고 한 발언을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해당 언론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해 제명을 결정하지 않았다.

통합당 당규에는 '탈당권유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 후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때에는 지체 없이 제명 처분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차 후보는 본인이 총선 전까지 탈당하지 않는한 5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에는 통합당 후보로 완주할 수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지원유세 도중 윤리위의 결정을 듣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윤리위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선거총괄대책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을 안 한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이 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완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윤리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명은 아니고 탈당 권유"라며 "미래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차 후보는 "제가 선거에서 이기면 당도 저를 못 쫓아낼 것"이라며 "자유우파 국민, 부천소사 유권자께서 차명진을 살려 주십시오. 남은 4일반 온 몸이 부서지도록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차 후보의 '완주 가능' 소식에, 많은 우파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SNS 상에선 차 후보 후원 인증을 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앞서 미래통합당이 차 후보를 윤리위에 회부했다는 소식에, '진실을 얘기한 사람을 왜 징계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날 윤리위 결정을 앞두고,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선거대책위원장(전 경기도지사)은 "만약 제가 제1야당 윤리위원장이라면, '광화문세월호 쓰리섬'을 알고도 조사하지 않고 말 한마디 않는 야당 국회의원 모두를 제명시키겠다"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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