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대호-차명진 발언, 적절한지를 따질 문제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가 해선 안될 말...국민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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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4.09 09:55:46
  • 최종수정 2020.04.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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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제명 지시後 긴급기자회견..."모두 포기해야하나 생각도 해봤지만, 나라 방향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 절박해"
金 "실언 또 나오면 같은 방법 취할 수밖에"...'세월호 유족에 더 할 말 있나' 질문엔 "차명진 발언 사죄에 다 포함됐다"
통합당 최고위, 전날밤 김대호 제명 확정하고 차명진엔 "강력한 징계 요구" 윤리위 회부...車 징계엔 내부반발 상당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각각 '막말 시비'에 휩싸인 김대호·차명진 두 지역구 후보를 연달아 징계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 "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대(對)국민 사과를 위한 '현안 관련 긴급회견'을 통해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두 후보가 발언의 진의(眞意)를 왜곡하고 부풀려진 논란으로 제명하는 건 부당하다고 항변하자, 발언 내용의 적절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문제라는 취지로 제명을 강행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해석에 따라서는 제명을 결정한 선대위는 후보자들의 '표현'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문제삼았고, 내용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도 볼 여지가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9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소속 일부 총선 후보들을 둘러싼 '막말 시비'에 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선대위원장은 "전국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래도 제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며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 절박해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섰다"고 말해, 현 정권 심판을 위해 선거에 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을 실망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선대위원장은 사과문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는 이석연 전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차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고도 '아쉽다'고 했었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제대로 잘 걸러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 안 했겟지만"이라면서도 "그 당시의 공천 심사위원들의 문제라든가 하는 걸 지금 상황에서 거론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총선 후보들 사이에서 실언(失言)이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처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안 나오기를 바라지만, 또 나오면 똑같은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할 말 있느냐'는 물음에는 "차 후보 발언에 대해 사죄를 드렸으니까, 거기에 다 포함돼서 사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해, 추가 입장표명과는 다소 거리를 뒀다.

그는 '일부 당직자들도 차 후보 발언이 뭐가 문제냐고 페이스북 등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당 입장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며 "개인적 발언이니까 따질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8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30대 중반~40대 비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 된다' 말실수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구갑 후보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의 제명 의결을 확정하고,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에 대해선 "사안의 엄중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윤리위에 회부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부천병 여야 후보자 초청 선거관리위 주최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매개로 사실상 보수야당과 지지자들을 '짐승'에 비유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반론을 제기하면서 '광화문광장 세월호 텐트에서 숨진 단원고 학생 유족 일부와 자원봉사자 등 3인간 불미스러운 행위(OOO)가 있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언급했었다.

이에 김 선대위원장은 제명을 지시하고, 황교안 대표도 8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차 후보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사과했다. 다만 당내에서 차 후보의 발언 내용 자체가 틀리지는 않았다거나 자당 후보들이 '여권발(發) 막말 프레임'에 너무 쉽게 매도당하는 상황에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윤리위 회부 이후 절차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김 선대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발언에 더해 최근 현안으로 '온라인 개학' 관련, 대학 등록금 부담 문제를 거론하며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소득이 급감할 때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등록금을 보태겠다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움을 인정하고 고통을 덜기 위해,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인당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정부가 지급해야 한다"고 여권에 제안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재정명령권을 우물쭈물 말고 당장 시행해서, 이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달라"고 했다. 재원조달책에 관해서는 올해 512조 본예산 중 20%정도인 100조원 예산을 재조정하자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지금 예산에서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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