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황교안 통합당' 車제명 방침 알려진 뒤 우파 유권자-지식인 강력반발...제명 강행시 선거 큰 부담
통합당, 차명진이 토론중 상대후보에 언론보도 들어 "혹시 OOO 사건이라고 아시나" 물었다고 제명 방침

사진출처=차명진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시병 후보 페이스북
사진출처=차명진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시병 후보 페이스북

미래통합당이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시병 후보인 차명진 전 의원을 8일 지역구 후보자간 TV토론회 중 '세월호 텐트 ○○○' 의혹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제명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차명진 부천병 후보에 대한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차 후보가 최근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관련해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부적절한 표현'을 한 사실이 확인돼 제명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확정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앞서 김대호 서울 관악구갑 후보의 3040세대 비난 발언과 다른 '말실수'를 이유로 제명 처리한 데 이어 지역구 후보를 2명째 스스로 '쾌속 탈락'시키면서,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거듭 여권발(發) 프레임에 굴종하는 제1야당이라는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의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광화문 광장 세월호 텐트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유족과 자원봉사자 등 3인간 불미스러운 성행위가 있었다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당시 차 후보는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측 후보가 과거 자신의 '세월호 막말' 프레임을 재론하자 나온 대응이었다. 그는 "세월호를 이용해서 억지 누명을 씌워 대통령을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들을 향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도 했다. 녹화분은 이날 오후 늦게 방송될 예정이다.

이를 보고받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직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로, 예정된 방송 이전에 조치하라고 당에 지시했다"며 "정권심판의 국민여망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안긴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차 후보는 같은 신문에 "언론에 나온 기사 내용을 언급한 것일 뿐이며 일부 좌파 세력이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황교안 대표를 세월호 침몰 주범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논란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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