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UBS·모건스탠리 등 최근 보고서 집계 결과 '한국, 올해 마이너스 성장'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경기침체 진입 예상"

사진: 연합뉴스 제공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최근 일주일간 경제분석기관·신용평가사·투자은행(IB) 등이 내놓은 전망치 평균이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 개별기관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1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신 전망치 평균은 -0.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망치를 발표한 스탠다드차타드·UBS·모건스탠리·노무라·씨티·크레디트스위스·피치·캐피털이코노믹스·옥스포드이코노믹스·나티시스·아시아개발은행(ADB)의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이 중 가장 비관적인 예상을 한 노무라증권 전망치(-6.7%)를 제외하더라도 전망치 평균은 -0.3%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는 -1.0%, UBS와 스탠다드차타드는 각각 -0.9%, -0.6%를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경제가 올해 -0.2%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0% 이상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곳도 있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2%로, 씨티와 크레디트스위스가 각 0.3%, 나티시스가 0.9%를 예상했다. 국제기구인 ADB는 최근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1.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15개 기관의 한국 1분기 성장률 평균치는 -0.9%로 집계됐다. 나아가 2분기에도 반등하지 않고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곳이란 전망이 많았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한국 경제가 1분기 -1.3%(전기 대비·이하 동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도 -0.2%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집계하는 경제조사기관 IHS 이코노믹스도 1분기 -0.9%, 2분기 -0.7%를 예상했다. 피치는 1분기 -0.3%, 2분기엔 -3.0%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같은 진단 속에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 경제가 2분기에 경기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GDP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제학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정의된다. 한국이 경기침체에 빠진 것은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 2003년 1·2분기 두 차례에 불과하다.

로이드 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악화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 성장률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고 있고 금융시장에 막대한 변동성을 가하고 있다"면서 "경제 충격이 한국 경제를 2분기에 경기침체로 밀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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