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송파)주민들이 이 서울시발(發) 속보에 캠프로 걱정 가득한 문의 주셔...국민 분통터지게 말고 철회하라"
"무려 인천서 잠실까지 온 해외입국자들, '검사 이후'가 더 문제...대책 내놓고 운영해야 전시행정 소리 안듣는다"
박원순, 오늘 브리핑서 "내일부터 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서 인천공항 입국자 자가격리前 검진...일평균 1000명"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배현진 서울 송파구을 후보가 2일 '박원순 서울시'에서 중국발 우한코로나 대응 관련 잠실종합운동장 내 해외입국자 전용 '워크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일방 발표하자 "제 정신인가"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배현진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실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설치...하루 1,000명 검사>라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2차례 글을 올려 "잠실 엘스 아파트나 아시아선수촌, 리센츠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 서울시발(發) 속보가 뜬 뒤 (선거)캠프로 걱정 가득한 문의를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제21대 총선 서울 송파구을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연합뉴스)

배 후보는 "내일(3일)부터 해외입국자들을 인천에서 잠실까지 데려와 검사? 저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니고,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나"라며 "당장 철회하라. 졸지에 집에 갇혀 살다시피하면서도 잘 대처해주고 있는 국민들 분통 터지게 (하지)마시고"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검사만 하면 할 일을 다 한 겁니까. 버스로 무려 인천에서 잠실까지 모셔온 해외입국자분들 검사한 뒤에는 스쿨버스처럼 태워 각자 댁으로 모셔다 드리는 겁니까"라며 "검사 이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댁으로 귀가하셔야 하는 약 1000명의 인원 중 상당수가 매일 종합운동장 인근 대중교통, 식당 등을 이용하실텐데 당연히 인접한 저희 주민들은 걱정하시지 않겠나"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검사 이후에 대한 대책까지 내놓고 운영하시라. 그래야 전시행정 소리 안 듣는다"고 충고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 정례브리핑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내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는데, 자가격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해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동남부 소재 잠실종합운동장까지는 직선 거리만 해도 55km에 이르러, 실효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이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오는 3일부터 무증상으로 공항에서 나온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우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잠실에 만든 대형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평균 1000명의 진단 검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무증상자들은 집으로 가기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해외입국자 전용 워크스루 또는 해당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일단 귀가하게 되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돼 별도로 선별진료소에 나와 검사를 받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에 입국 즉시 검사를 받게 하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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