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이종필과 라임 자금 편취해 ‘기업 사냥’ 벌여...구속심사 앞두고 4개월째 잠적
체포된 김씨, 김봉현의 오른팔로 불려...678억 상당 횡령한 혐의에 직간접적 개입
김봉현의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개입한 또다른 김씨도 도피...‘해외 체류’ 추정
검찰, ‘라임 사태’ 주범 이종필 도피 도운 성모씨와 한모씨 구속하면서 행방 추적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측근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 김모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김 회장은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자금을 편취해 일종의 ‘기업 사냥’을 해온 인물이다. 현재 두 사람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잠적한 상태지만, 경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조만간 김 회장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씨를 지난 30일 경기도 모처에서 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돌연 종적을 감춘 김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김씨는 도피를 감행했다. 업계에서는 김씨가 김 회장과 오래도록 교감한 정황을 근거로 김 회장의 행방을 알고 있으리라 추측한다.
김씨는 총 678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이 중 김 회장이 경기지역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사건에 김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한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데, 김씨가 바로 이 금액을 김 회장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김 회장은 상술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같은 해 12월 잠적했다.
한편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는 해당 업체 재무이사였던 또다른 김모씨도 김 회장과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이사였던 김씨 역시 횡령 혐의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피해 종적이 묘연한 상태다. 수사기관은 김 회장이 국내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상기된 김씨는 해외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기관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추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저지른 주범으로 판단돼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곧바로 잠적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8일 지병을 앓는 이 전 부사장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도피 생활을 도운 운전기사 성모씨와 한모씨 등을 구속했다. 현재 이들을 심문하며 이 전 부사장의 행방을 쫓는 중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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