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 더 커"

우한폐렴 확산이 지속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으로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자료: 한경연

나아가 BSI 전망치의 전월 대비 하락 폭은 25.1포인트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28.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번달 18∼25일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금융위기 때는 BSI 전망치가 5개월(2008년 9월~2009년 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엔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속도가 빨라서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료: 한경연

한경연은 전염병이라는 원인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국내와 세계위기가 결합한 복합위기라는 점에서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동제약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가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는 금융위기 때 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더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피해업종을 적극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