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나가야” 문정인 발언, 국가수호하지 않겠다는 선언
-평양 밑에 깔려도 좋다는 정신질환 원조가 남로당 박헌영
-전체주의 망령의 주사파, 지금 남북정상회담 최후의 도박 중
-“남쪽에 핵 안 쓴다”는 자비에 춤추는 것도 역시 정신병자

조우석 객원칼럼니스트(KBS 이사)
조우석 객원칼럼니스트(KBS 이사)

박헌영과 남로당에 빙의된 사람들<1>

통일외교안보 특보 문정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김대중-노무현 시절의 햇볕정책 전도사 임동원에 못지않게 크고 자기파괴적이다. 지난해 이후 미국을 겨냥해 자극적 발언을 반복하던 그가 드디어 마지막 칼을 뽑아들었는데, 그게 주한미군 철수 카드다.

며칠 전 그는 “우리 대통령이 주한미군더러 나가라고 한다면 나가야 한다”고 대담하게 천명했다. 1953년 한미상호조약 체결 이후 최악의 당국자 발언에 속한다. 지난해 “한미동맹이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라는 말에서 몇 걸음을 더 나간 셈인데, 김대중-노무현 이후 좌익-좌파가 꿈꿔온 한미관계-남북관계 돌파구에 승부수라고 나는 판단한다.

타이밍도 절묘하지 않은가? 어제 방북 특사단은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평양 입장을 무슨 남북관계의 진전인양 전달했지만 그건 한미동맹 파기와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다. 그걸 왜 문정인이 앞장서서 풍악을 울리고 길을 터줘야 할까?

더구나 그는 야당의 말대로 외교안보 상왕(上王)이다. 노무현 시절의 통일장관 이종석을 두고 백악관은 “청와대 탈레반”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지만, 문정인은 ‘임동원+이종석’급이다. 학자 출신이라 자유분방하게 떠든다는 것도 착각이며, 그는 이데올로그이자 정책집행자를 겸한다. 그리고 저들 탈레반 사이엔 반미-자주-민족공조 멘탈리티의 오랜 족보가 있다.

노무현의 경우 대선 때 “반미면 어떠냐?”고 거들먹댔고, 당선자 신분으로 계룡대를 찾아가 “미군철수해도 자주국방이 가능한지 보고하라”로 일렀다. 그 자신이 탈레반이었다는 얘긴데, 더 흥미로운 건 직후 상황이다. 당시 발언의 파장을 걱정해 홍보라인에서 내용을 톤 다운한 보도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그런 거야말로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노무현-문재인이 동시에 실무자를 질책했다고 문재인은 자기 책 <운명>에서 당당히 밝혔다.

그런 멘탈리티를 가진 좌익-좌파의 집권 이후 20년, 한미관계는 사실상 결단났다. 오래 전 노무현이 전작권 이양을 들먹일 때마다 미국은 어이없어 하며 “언제라도 미군을 빼겠다”며 응수하곤 하지 않았던가. 당시 국방장관 럼스펠드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게 흔들려온 한미관계에 냅다 고춧가루를 뿌려댄 게 문정인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이다. 대체 왜 이러는가? 평양이 깨지거나 서울이 무너지는 이 결정적 순간에 웬 자충수인가? 그건 헌법 66조가 명문화한 대통령의 영토보전-국가수호 의무에 대한 완전한 방기다. 건국 이후 번영을 담보해오던 혈맹을 배제한 채 우리민족끼리 자폐(自閉)로 돌아선 뒤 비핵화(CVID) 빠진 남북정상회담과 특사단 교환 따위로 무슨 마술을 벌이겠다는 건가?

오늘 점검할 건 그들의 희한한 심리세계에 대한 가차없는 규명이다. 그래야 분석하고 대응도 할 수 있는데, 저들의 심리세계란 명백하게 도착적이고, 퇴행적이란 점이다. 그 실체 규명의 결정적 힌트를 나는 3.1절 국가회복 범국민대회 선언문에서 얻었다. 즉 그 문건은 공산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친북좌파를 “박헌영과 남로당의 후예”로 규정하고 있어 무릎을 쳤다.

그 직전 펜앤마이크에 발표된 박성현 칼럼도 인상적이었다. 친북좌파는 평양을 “부추겨야 할 못난 동생”쯤으로 여기지만 실제론 박헌영 망령에 집단 빙의된 상태란 진단이다. 김정은에게 먹히는 걸 존재의 이유로 아는 피학(被虐)의 변태기질이다. 이해되시는가? 평양 전체주의 집단을 위해 자기는 죽어도 좋다고 믿는 놀라운 정신질환자란 뜻이다.

이제야 비로소 앞뒤가 훤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한다”며 북한을 압박해도 저들이 한사코 그것에 반대하는 배경도 그 맥락이다. 특히 황당한 궤변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게 문정인에게 주어진 역할인데, 그는 눈 가리고 야옹하는 시간 벌기용 핵동결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즉 북핵이 대한민국 적화용이란 명백한 진실을 거부하는 게 저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남북 발표문에도 그게 들어있다. “북은 핵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는 대목이 그것인데,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다. 믿을 게 따로 있고, 발표할 게 따로 있지 마음 급한 평양이 베푼 헛된 자비를 그대로 옮기는 저 바보짓이라니….

실제로 문정인은 평화협정 체결론자라서 월남 패망을 불렀던 위장평화 공세 따위도 오케이다. 미군철수 뒤 좌우합작 연방제 통일도 받아들이고, 김정은이 한국을 삼킨 뒤 ‘강성대국’에서 ‘강성부국’으로 뻗어가는 것마저 용인할 태세다. 그게 저들 좌익-좌파 탈레반들의 멘탈에 대한 합리적 추론이다.

그리고 그건 박헌영과 남로당 후예가 아니고선 도저히 불가능한 정신세계의 반영이라는 게 나의 판단이다. 주적(主敵) 북한이 벌린 아가리 사이로 머리통을 밀어 넣겠다는 최악의 투항인데, 박헌영 무리가 실제 그렇게 했다. 죽기 전 그가 악마 김일성에게 뭐라고 항복했던가? “이 결정(박헌영 처형)은 당의 장래를 위한 것이며,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준엄한 역사선택”이니 이의 없다고 자백했다.

북한 선전내용을 너무 심각하고 곧이곧대로 해석했다고 말할 당신을 위해 A 쾨슬러의 불멸의 고전 <한낮의 어둠>을 환기시켜 드리려 한다. 자신을 반역죄로 몰아 죽이려는 공산당 앞에 주인공 류바쇼프는 “나를 죽이는 당을 찬양하는 게 혁명의 대의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며 기꺼이 눈을 감는다.

예나 지금이나 <한낮의 어둠>은 전체주의 악령에 사로잡힌 헛똑똑이들을 판단하는 훌륭한 잣대가 아닐 수 없다. 복잡할 것 없다. 주사파란 것 자체가 박헌영에 빙의된 무리란 뜻이다. 통진당 이석기도 그중 하나다. “미국놈 내고 착취와 허위 없는 조선민족의 꿈”(RO 녹취록)을 외치며 빨치산 놀이를 했던 그는 정확하게 박헌영 귀신에 씌운 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뿐이랴? 김여정을 백두혈통이라고 떠들고, 전범 김영철을 국빈 대접하던 한국언론과 당국자들도 그런 빙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밝혀둔다. 자 마무리다. 박헌영 빙의란 넓게 보아 무얼 뜻할까? 한국의 좌익이란 남북관계의 역학 때문에 필연코 종북으로 변질되며, 내면은 박헌영 귀신에 들린 상태로 추락한다는 애기다. 그리고 그건 거의 백발백중이다.

그런 그들이 온전한 독립적인 정치적 객체일 수 없으며 끝내 전체주의 사교(邪敎)의 마왕 김일성의 밥이 되고 만다는 것도 상식에 속한다. 보다 쉽게 말해 주사파, 그들은 자기 절멸(絶滅)을 향해 가는 좌좀 바보들의 행진이다. 문제는 지금 저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그걸 그들이 잘 알고 있고, 마음이 다급해진 그들이 남과 북 사이에 가장 사악한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국면이 바로 지금이다. 물론 유엔이 밝힌 반(反)문명 집단과, 박헌영에 빙의된 사악한 집단 사이의 뒷거래에서 기대할 건 거의 없다. 때문에 보다 냉정해질 시점이 지금인데, 차제에 이 집단빙의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도 따져 볼 일이다. 당연히 김대중-노무현의 죄값이 크고 무겁겠지만, 그것 말고 또 있다.

그건 박헌영과 남로당 후예들의 김일성 찬양인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해악이 결정적이었다고 나는 판단한다. <태백산맥> 스토리 자체가 박헌영에 빙의된 채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일성 앞에 벌벌 기는 내용으로 철두철미 관철돼 있다. 그걸 다음 번 박헌영과 남로당에 빙의된 사람들<2>에서 그 내막을 밝힐 생각이다.

한 달 전 나는 ‘대한민국을 덮친 공산주의 망령’이란 칼럼을 썼지만 공산주의 망령의 등장은 김대중-노무현 이후나 혹은 문재인 정부 이후가 아니다. 작가 조정래 따위를 비판하는 것에도 큰 관심없다. 20~30년 전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더럽히고 오염시킨 상태라는 걸 포괄적으로 밝히는 게 다음 번 글의 목표다. 관심 바란다.

조우석 객원칼럼니스트(KBS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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