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 소설의 '페스트' 내 "물리쳐야 할 일에 오직 정성 다할 뿐" 의사 발언 소개하며
"비례 명단에 조국 지킨다던 친문 전면배치, 나쁜 정치는 전염병보다 더 공포스럽고 절망적"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엔 "단순 일탈, 음란물유포 아닌 미성년자 성폭력...강력 처벌해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더불어민주당 친문(親문재인)계 주도의 2개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의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페스트(흑사병)에 빗대며 "진압"을 호소했다.

통합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스트는 결국 진압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 내 "우리는 영웅이 되기 위해 페스트와 맞서는 것이 아닙니다. 물리쳐야 할 일에 오직 정성을 다할 뿐입니다"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소설 속 리외라는 의사가 한 말이다. 전염병의 공포와 죽음이라는 극한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인간 군상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한 뒤 "민주당 비례정당들의 비례후보들을 보셨나"라고 화제를 전환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3월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대면 선거운동 대신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전 법무장관) 수호를 자처했던 친문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며 "나쁜 정치는 전염병보다 더 공포스럽고 절망적인 법이다.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불의의 바이러스는 나쁜 정치로 인해 진압되지 않고 있다"고 비유했다.

황 대표는 "제가 물리쳐야 할 일에 죽기살기로 정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조국을 살리기 위한 집권당의 뻔뻔스러움을 용서할 수 없다는 국민의 분노가 타오르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만이 나쁜 정치를 뿌리뽑고 부정과 불의의 역병을 진압할 수 있다"며 "함께 나쁜 정치와 싸웁시다. 함께하는 힘으로 부정과 불의를 잡는 백신이 돼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경제를 살립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까뮈의 페스트는 결국 진압됐다. 함께 일어나자"고 글을 맺었다. 

한편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게재한 페이스북 글에서는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n번방은 단순한 일탈공간이 아니라 반사회적 집단이 모여있는 범죄소굴이었다"며 "미성년자를 노예처럼 성착취하는 가해자들의 잔혹한 행위에 국민들은 격노하고 있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n번방 사건은 단순한 음란물 유포죄가 아니다.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이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디지털 성범죄가 더 악랄하고 위험한데 (현행법상) 가해자 처벌수위가 너무 약하다. 강력한 처벌만이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뽑고 거기서부터 피해자 보호체계도 만들어진다. 이 엽기적인 사건에 돈을 주고 참여한 회원들도 철저히 수사해서 행위태양에 따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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