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홈페이지 캡처]
[사진=YTN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에 이어 YTN에서도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사망한 17세 고교생 A군의 사망을 두고 사인(死因)이 '중국발 우한폐렴'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행"이라고 표현해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YTN방송노동조합은 23일 '‘17살 고교생의 죽음’, YTN은 무엇이 “다행”이었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최근 YTN의 연이은 오보 및 보도 행태에 대해 “참담함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YTN ‘더뉴스’의 강진원 앵커는 17살에 갑자기 생을 마감한 한 고교생의 뉴스를 전하면서 “다행히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YTN은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던 70대 노인이 버럭 화를 내다가 쓰러져 숨졌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했지만 오보로 밝혀졌다.

또 지난 2일에는 YNT의 돌발영상에서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중국발 우한폐렴 관련 대화 가운데 “분노에 차 있으니까”라는 말을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왜곡해 자막으로 송출했다.

이에 YTN방송노조는 "YTN은 진실과 진심을 전한다는데 지금 온 동네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며 "'다행'에서는 속내가, '사망'에서는 경박함이 '분명한 찬스'에서는 확증편향이 뻔해 보이는 데도 반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YTN방송노동조합 성명전문-

[방송노동조합]‘17살 고교생의 죽음’, YTN은 무엇이 “다행”이었나?

이제 더 추락할 곳이 있기나 할까?

YTN의 최근 ‘오보 행진’에
참담함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낀다.

가장 최근은 지난 19일 ‘더뉴스’의 강진원 앵커가 주인공이다.
17살에 갑자기 생을 마감한 한 고교생의 뉴스를 전하면서
“다행히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맙소사! 다행이라고?
기가 막히기엔 아직 이르다.

YTN은 지난 14일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던 70대 노인이
버럭 화를 내다가 쓰러져 숨졌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몇몇 매체가 기사를 받아 썼다가 함께 망신을 당했다.

지난 2일 돌발영상은
기가 아니라 숨이 막힐 지경이다.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코로나19 관련 대화 가운데
“분노에 차 있으니까”라는 말을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왜곡했다.
YTN은 “진실과 진심을 전한다”는데
지금 온 동네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림이 아니라 뉴스를 한다”,
“사망선고는 뉴스가 아니라 의사가 내린다”는
미드 ‘뉴스룸’같은 고급스러움은 기대도 안 한다.

속보는 뉴스의 성질이지 결코 본질이 아니라는
진부한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다행”에서는 속내가,
“사망”에서는 경박함이
“분명한 찬스”에서는 확증편향이
뻔해 보이는 데도 반성은 전혀 없다.

모른 척하거나,
심지어 소리를 잘 들리게 하는
장비를 사주자는 황당한 대책도 나온다.

이 지경인데도 “군축”을 “경축”이라 우기며
안팎에서 무섭게 짖어대던 ‘워치독’들은
온 데 간 데 없다.

사측에 묻는다!

이것이 ‘공정보도’인가?
설마, 이것이 ‘맥락에 따른 보도’인가?

당기순손실이 난줄도 모른 채 성과급을 뿌리고,
회사 곳간을 털어 주주에게 인심을 쓴다고 하여
당신들의 치부가 가려질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0여년 전 타계한 CBS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의 말이다.
“매우 부끄럽게도, (세상에는) 읽지 못하거나
(비슷하게 불행하게도) 읽지 않으려는 많은 대중이 있다.
이들은 선동정치가의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현상의 양면을 외면하는 순간,
YTN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사측은 통렬히 반성하라 !

2020. 3. 23.
YTN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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