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한국당 의원 경찰청 자료…靑경호처 등급결정
김여정·김영남 호텔行 A급 경호, 타국 대표단 B급 안넘어
유엔사무총장, 유럽 주요국 수반, 이방카 등은 C급 경호
한국당 "극도로 모신 눈물나는 노력-비핵화로 이어질지 지켜본다"

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지난 2월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지난 2월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5일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북측 대표단으로 방한했을 때 최고등급인 '국빈 A'급 경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문재인 정권의 눈물나는 노력"이라며 "김여정 일행의 국빈 A급 경호가 비핵화로 이어질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김영섭 상근부대변인 논평에서 지난 4일 경찰청이 이종명 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이같이 비판했다.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북한 김여정과 김영남 일행이 지난달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경기 남양주 덕소역에서 숙소인 서울 워커힐 호텔로 이동할 때 '국빈 A'급 경호를 했다. 이들이 이후 청와대 예방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할 때에는 '국빈 B'급 경호가 이뤄졌다.

북한 대표단과 달리 다른 나라 국가 수반급 대표단은 '국빈 B' 또는 '국빈 C'급을 넘지 않는 경호를 받았다. 

지난달 8일 개막식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국빈 B'급 경호를 받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네덜란드·스웨덴 국왕, 노르웨이·에스토니아·스위스·슬로베니아 대통령, 노르웨이·핀란드 총리 등에게는 '국빈 C'급 경호가 이뤄졌다.

올림픽 폐막식 대표단장으로 온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국가정보원이 직접 경호를 담당해 경호 등급이 알려지지 않았다. 주요 외빈을 위한 경찰의 경호는 등급에 따라 경찰차 등 장비 동원 및 차량·차선 통제 규모가 달라진다. 일련의 경호 등급은 청와대 경호처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원수이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에 대한 경호 위험 등을 감안하면 적절한 경호 조치"라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이 이날 보도로 전했다.

그러나 이종명 의원은 미국 대표단 경호에 비해 "과도하게 극진히 대접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북핵 위기에서 굳건한 안보동맹으로 한몸이 돼야 할 미국의 대표단장 펜스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 자격의 김여정 일행에 못 미치는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미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문재인 정권은 동맹국에 대한 홀대로 곳곳에서 외교참사를 불렀다"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과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묵살당하자 문재인 대통령 주최의 개막 리셉션에서 5분 만에 퇴장했다"고 짚었다.

한국당은 또 "김여정이 왔다고 북핵에 무슨 변화가 있었나. 또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인가. 오히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반발할까 노심초사해 우리 국민에게조차 비핵화란 말을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라며 "국빈 A급 경호에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오찬, 개막식 참석과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까지 나란히 함께 할 정도로 김여정을 극도로 모신 문재인 정권의 눈물 나는 노력이 과연 북한 비핵화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온 국민과 함께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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