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공관위원장 "윤주경 前관장 상징성, 중요성 간과했었다" 전진배치 시사...비례 '1번' 조수진은 유지할 듯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조훈현 공관위원이 휴일인 지난 3월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공천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면접에서 휴식시간 동안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제 발생, 빨리 수습...공천작업 일정 워낙 짧았다" 졸속논란 시인 차원의 해명 나와

미래통합당과의 '단절성'이 두드러지고, 자유우파 진영과 공감대가 떨어진다는 논란의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냈던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 당 최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명단을 재조정하면서 "우리가 미처 못봤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고 시인했다.

조정 과정에선 통합당 총선영입인재 일원인 '윤봉길 의사 장손녀'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피해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기존 21번에서 총선 당선 가능권(20번) 내로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원래 명단에서 '1번'을 받은 호남 출신 친(親)동교동계 여성언론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부장의 순번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순번을) 4∼5명 조정했다"며 "내일 정도 되면 아주 완벽하게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그는 윤주경 전 관장의 순번이 앞당겨진 데 대해 "공관위에 젊은 분이 많아서 윤 전 관장의 상징성이나 의미, 중요성 등을 조금 간과했던 부분이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수습하고 고치는 방법이 제일 좋다. 저희 업무도 이런 입장에서 빠르게 수습하고 해결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서의) 공천 작업일정이 워낙 짧았다"고 뒤늦게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관장이 몇번에 배치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합당 영입인재 중용 위한 '최소 5명 이상 조정' 최고위 요구에 "적극 수렴...공관위 내 반발 없었다" 

공병호 위원장은 이밖에 '당선가능권 내로 조정돼 추가되는 사람이 통합당 영입인재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렇다. 그런 분이 많다"고 답했다.

이는 당초 당선 가능권에 통합당의 영입 인재가 단 1명(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17번)만 포함되고 이외의 통합당 영입 인재 대부분이 20번대나 40번 바깥인 '순위 계승 예비 명단(6명)'에 이름을 올렸거나 아예 배제되기도 했던 점을 감안하면, 통합당의 영입 인재를 대폭 중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어느 정도 관철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오후 중 회의를 열어 지난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46명 가운데 적어도 5명 이상 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당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공 위원장은 '최고위의 재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졌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최고위의 의견을 공관위가 적극 수렴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받아들여달라"면서, "전부 받은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적극적이었다"며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거나 당과 지향하는 목적지 등에 하자가 있다면 (조정했다)"고 전했다.

공관위 내 반발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었다.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엔 국민 전혀 걱정 안해도..." 19일 중 공천 수정안 투표-의결 추진

다만 그는 "아직 (공천안 재조정 작업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것은 내일 마무리 작업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국민이 전혀 걱정 안해도 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의 비례대표 공천 작업에 일부분 착오가 있었음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

공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명 교체'를 시사했다가 교체 대상을 늘린 것에 관해 "일을 하면 아무리 잘하더라도 놓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미처 못봤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돼 그런 점을 좀 더 과감하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오는 19일 선거인단 결선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하고, 최고위의 의결을 받아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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