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추종 親동교동계 성향 강한 전북 출신 조수진 前동아일보 부장 '비례 1번' 공천...'1번'이 코미디 됐다
통합당 영입인사 홀대에 대한 내부반발에 최고위 '정족수 미달'로 최종의결 지연
한선교 당대표 외 최고위원들 모습 안 드러내 최고위 개최 지연...관계자 "오늘 발표한다고 장담 못 드려"
비례 2번은 안보전문가 신원식 전 수방사령관, 3번에 시각장애인 김예지 피아니스트, 4번에 조태용 前외교1차관
8번에 1인 유튜버 우원재 前한국당 청년부대변인, 9번은 시민사회 출신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좌파 방송장악 피해자 신동호 前MBC아나운서는 14번...통합당 영입인재 중 20번 이내는 정선미 한변 사무차장뿐
朴 탄핵 변호인단 지낸 황성욱 28번, 우파 경제전문가 대부분 이름 못올려...유일한 朴 접견 가능자 유영하도 낙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미래한국당이 16일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자 명단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잠정안(案)이 사전 유출되고, 당 최고위원회 차원의 의결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앞서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서 확정한 비례대표 공천 리스트는 이날 오후 중 최고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일부 언론 등이 입수해 보도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공천 리스트의 '뚜껑'이 열리고 나자, 통합당에선 영입인재 절대다수가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등 이유로 반발 기류가 일었고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단 내에서는 최고위 개최를 거부하면서 의결 및 발표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공천안 확정을 위한 최고위는 당초 오후 5시로 예정됐다가 오후 6시40분으로 미뤄졌고, 그 이후로도 한선교 대표만 회의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다른 최고위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대의원투표 절차를 위한 최고위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정작 대의원투표 결과의 의결을 위한 최고위가 열리지 못한 것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비례대표 명단에 불만을 제기해 의결 정족수인 재적 과반(3명)을 못 채우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조훈현 최고위원이 발표가 예정된 당사에서 한선교 대표와 심각한 모습으로 의견을 나누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저녁 취재진에게 "최고위 정족수는 5명인데 의결정족수는 만장일치가 아니다"면서 "오늘 발표한다고 장담을 못 드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지난 3월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공천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면접에서 휴식시간 동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대의원투표에 부쳐진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1번 호남 출신 친(親)동교동계 여성 언론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부장을 포함한 40여명의 비례대표 및 6명의 순위계승 예비명단이 담겼다. 전북 익산 출신인 '비례 1번' 조수진 전 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이른바 호남 동교동계 정치인들과 오랫동안 각별한 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탄핵정변 당시 상당수 언론인과 마찬가지로 탄핵을 적극 지지했으나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종편에서 현 정권의 행태를 종종 비판한 점이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번에는 정치권·언론계와 접촉하며 문재인 정권 안보정책 비판 활동을 활발히 해 온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이 배정됐다. 또 미래한국당 자체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으로 당선 유력권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은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인 우원재 전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9번은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은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이다.

뒤이어 14번에는 문재인 정권 치하에서 '좌파 언론노조 방송장악'에 의해 축출된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에 김수진 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17번 정선미 현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사무차장, 18번에 옛 새누리당 당적으로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현역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 캐피탈 대표이사, 20번에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각각 공천됐다.

1번서 20번 사이가 당선 가능권..통합당 영입인사 철저히 소외

현재까지는 미래한국당에서 1~20번 사이가 당선 가능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문재인 정권의 공공기관장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로서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에 배정됐다. 이와 함께 통합당 영입인재로 일찍 등장했던 '목발 투혼'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40번 이내에 들지 못하고, 비례 순번 중 공석이 발생했을 때 이를 계승하는 '비례대표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 중 4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통합당 영입인재로서는 오히려 정선미 한변 사무차장(17번)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인물로서,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 직전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친필서신'을 공개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추천을 받지 못했다. 이밖에 경제전문가 중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26번을 받은 것 외에 '연금 전문가'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인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등 우파 경제학자들이 공천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대리인단 일원으로서 분투하고 문재인 정권 치하 '김명수 사법부'의 사법 행태를 비판해온 황성욱 법무법인 에이치스 변호사 역시 당선권과 거리가 있는 28번을 배정받았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비례대표 후보 40인 추천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 찬반 투표에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키로 했으나, 최고위 의결 절차가 어그러지면서 비례대표 공천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다음은 미래한국당의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잠정안.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 김정현 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 권신일 현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 우원재 현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
9번 이옥남 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10번 이용 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
12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13번 이경해 현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 김수진 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17번 정선미 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18번 정운천 현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 캐피탈 대표이사
20번 방상혁 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21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2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23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24번 노용호 현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
25번 김정희 현 바른인권 여성연합 공동대표
26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27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28번 황성욱 현 법무법인 에이치스 대표변호사
29번 이효원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 당대표
30번 김태기 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31번 황유정 현 명지대 미래융합대학 겸임교수
32번 박대성 현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33번 박소영 현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대표
34번 김치원 전 맥킨지 컨설턴트
35번 김란숙 현 IT 여성기업인협회 수석부회장
36번 박영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37번 박현정 전 삼성생명 전무
38번 김정욱 현 기회평등학부모연대 대표
39번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40번 송근존 현 한국어도비 시스템즈 사내변호사

<순위계승 예비명단>
1번 권순영 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
2번 성창규 현 서울대 의대 교수
3번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 팀장
4번 지성호 현 나우 대표이사
5번 조갑련 전 경상남도 유치원 평가위원
6번 권성열 현 부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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