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경영정상화 위한 희생 요구… 군산 이어 창원도 구조조정 대상될 듯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국GM 노조는 여전히 공장 폐쇄를 반대한다며 거리 투쟁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국GM 노조는 여전히 공장 폐쇄를 반대한다며 거리 투쟁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GM(제너럴모터스)이 위기에 빠진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영자와 함께 회사를 살려야 할 한국GM 노동조합이 투쟁만을 강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5일 GM의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면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6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산은, 국세청, 국회, 미국 대사관 등에서 무기한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며 "정부는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는 GM의 편을 들지 말고 자국 노동자를 위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미 1만6000명의 한국GM 직원 중 2700명을 정리했다. GM은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자발적 퇴사자 2500명을 모집했고 200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또 GM에서 한국GM으로 파견된 임원도 50% 줄였고 팀장급 이상 관리자 500여 명의 임금은 동결했다.

GM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노조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본사의 공장 폐쇄와 인원 감축을 비난하며 거리 투쟁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GM이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창원공장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GM의 생산거점으로는 부평공장만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창원공장의 주력제품인 경차 스파크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창원공장은 경차를 주력을 생산하기에 판매 단가가 낮아 생산물량이 줄어들면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구조"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인건비 등 창원공장의 고비용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명의 직원을 둔 창원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6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40%대로 떨어졌다. 지난 5년간 창원공장의 스파크 생산량을 보면 2013년 22만6998대, 2014년 18만7443대, 2015년 20만9662대, 2016년 19만8944대, 2017년 13만9771대 등이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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