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에 "신천지 탓...노년층-통합당 추하다" 美예일대 박사? 中학자로 칼럼활동해온 親文좌파
우한폐렴 확산에 "신천지 탓...노년층-통합당 추하다" 美예일대 박사? 中학자로 칼럼활동해온 親文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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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디플로맷에 실린 저스틴 펜도스 '韓 정치개입, 유권자 폄하' 논란 칼럼...현직 美예일대 연구자로서 낸 견해 아냐
예일대학원 졸업後 2012년부터 韓동서대 교수 재직...2015년~19년 겸직한 中 푸단대 유전학 학교 부국장 명의로 칼럼활동 다수
칼럼 요지는 우한폐렴 대응 文정권에 "좋은놈" 찬사, 신천지교에 "나쁜놈" 反좌파정서 짙은 노년층과 야당에 "추한놈" 비하
의료계 등 中입국금지 요구를 "감염자 수 '약간' 줄이는 데 도움 줄 뿐"이라며 "신천지가 코로나 훨씬 더 영향" 궤변
노년층에 "과학적 이해 떨어져, 코로나에 죽을 가능성 가장 높은 사람들이 文 무능 구실로 방역 어렵게 해" 망언
통합당 직접 겨눠 "4월 총선 앞두고 내 글 읽고 회개할 거라는 희망도 갖지 않는다" 노골적 정치개입
세포생물학 전공이나 2018년 두차례 칼럼 내 文정권 법정최저임금 대폭인상 감싸..."문재인 탓 멈춰라" 일갈도

일부 친여(親與)좌익성향 매체들이 12일 '미국 예일대 박사'가 중국발(發) 우한페렴(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대(大)유행의 변수를 노년층, 신천지, 제1야당 탓으로 지목했다고 앞다퉈 소개한 칼럼의 저자는 정작 박사 이후 교수활동을 한국 동서대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해 온 좌파성향 인사로 드러났다. 현직 미 예일대 연구자가 아닌 인물의, 세포생물학 전공 관련 소견이 뚜렷이 담기지 않은 칼럼을 유명 외신의 기고문 중 하나로 실렸다는 이유로 '잘못된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동반해 선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개된 칼럼 자체도 미래통합당에 내놓고 총선을 앞두고 "회개(repent)"하라거나 통합당 지지성향이 높은 편인 노년층을 과학적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방역의 장애물 쯤으로 치부하는 등 여권편향과 정치개입성이 두드러진다. 이 학자는 세포생물학 전공이지만, 엉뚱하게도 '경제' 분야에서 경제난을 문재인 정권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친문(親문재인)성향 칼럼을 언론에 기고한 전력도 있다.

사진=해외 박사 후 연구원 논문 검색 사이트 '포스트닥 저널' 페이지 한글번역 결과물 캡처
사진=해외 박사 후 연구원 논문 검색 사이트 '포스트닥 저널' 페이지 한글번역 결과물 캡처

앞서 CBS노컷뉴스 등은 이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에 실린 기고문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에서 얻은 교훈: 좋은 놈, 나쁜 놈 그리고 추한 놈(Lessons From South Korea’s COVID-19 Outbreak: The Good, Bad, and Ugly)>의 저자 저스틴 펜도스(Justin Fendos)를 '미국 예일대 박사'라고 부각시키며, 현재 한국 정부의 방역시스템을 "모두가 부러워한다"거나 "코로나19 변수는 신천지·통합당"이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들은 현 여권(與圈)과 '판박이' 수준의 논리가 미국 명문대 학자로부터 제기됐고, 기고문이 곧 더 디플로맷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 이 기고문에서 펜도스 박사는 스스로를 "부산에 살고 있는 예일대 세포생물학 박사로서 한달간 지역 당국과 함께 보냈다"고 소개한다.

그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놓고 "좋은놈(The Good)"이라며 "한국의 SOP(표준운용절차)는 공격적이고 투명한 정보 공개, 대량의 검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오염된 환경의 소독 등 다섯 가지 단계를 요구한다", "정례브리핑, 관련 사이트, 공공알림문자 서비스를 통해 매일 공개되며 시민들이 자신의 위험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은 현재 1만건 이상의 검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등 정부의 행정 관련 선전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야기를 나눈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을 부러워하는 데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부터 감지된 중국발 코로나의 한국 유입 과정과 현 정권 수뇌부의 대책없는 낙관론 설파, 마스크 대중(對中) 반출 등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코로나 대유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의료계 등이 지적해온 중국발 입국 전면금지 거부에 대해선 "금지 조치가 감염자 수를 '약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이라고 치부하며 "신천지가 훨씬 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기정사실화하는 서술을 덧붙였다.

펜도스는 "나쁜놈(The Bad)"이라는 소제목 다음에는 "문제의 진실은 검사, 격리, 치료가 자발적인 대중의 협조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지난 한달간 우리는 한국 전역의 '노인'들이 시험이나 검역을 거부한다는 산발적인 보고를 받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예는 대구에 사는 61세 여성으로, 감염된 환자와 심각한 접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이나 검사를 거부했다. 31번 환자로 알려진 이 여성은 결국 다른 37명을 감염시켰다"고 한국 내 노년층을 특정해 민도(民度)를 문제삼기도 했다.

노년층은 대부분 북한의 6.25 남침 전쟁과 중공군 개입으로 인한 분단, 이후 전쟁불안을 몸소 겪어온 세대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친북(親北)·친중(親中) 좌파성향 정당에 대한 반감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펜도스는 나아가 한국 노년층들이 '정치적 성향' 또는 '낮은 과학적 이해력' 때문에 SOP에 대한 오해와 의혹을 가진 경향이 가장 높다며,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과학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한 곳이지만 이런 특성은 1950년대와 60년대(50s and 60s)의 사람들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고 깎아내리기까지 했다.

사진=CBS노컷뉴스 홈페이지 보도 캡처

펜도스는 이어 코로나 확산 요인으로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믿음을 가진 개인들(종교인들)"이라며 "한국에서는 신천지 신도나 관련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면서 "이 단체의 독특한 예배방식은 회원들 간의 높은 전염성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추미애 법무부'가 지난해 7월1일~올해 2월27일까지 신천지 신도 중 42명이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던 사례만을 들며, "원천 바이러스 보균자가 이 그룹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측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해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기록은 비단 신천지에 한정해 조사할 사항이 아니었음에도, 일부러 논의의 틀을 좁힌 부실한 조사를 근거로 든 셈이다.

펜도스는 이어 "전체 확진자 중 85% 이상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중국발 바이러스 유입의 근본적 '원인'은 제쳐두고, 단순 집단감염자 수와 비중 등 '결과'를 강조하며 원인과 혼동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지난 7일을 전후해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법무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신도 7만명 이상의 출입국 기록에서 중국 우한 방문력이 확인된 2명이 있으나, "2건 모두 현재로서는 일단 역학적으로 볼 때 신천지 신도들 내에서의 코로나19 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칼럼에 거론되지도 않았다.

펜도스는 "추한놈(The Ugly)" 소제목 다음부터의 공간은 문재인 정권의 부실대응을 비판하고 중국발 입국 전면금지를 촉구해 온 전문가와 언론, 미래통합당 등에게 '전염병의 정치화'를 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노년층 유권자 비하도 재차 덧붙였다.

그는 "지난 2주여간, 일부 한국 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이런 비판들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주도권을 잡고,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썼다.

이어 "당초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됐다"며 "비록 중국인 입국금지가 감염자수를 약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수는 있지만, 앞서 설명했듯 이제 우리는 신천지가 훨씬 더 영향력 있다는 걸 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보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보호 마스크 부족과 같은 다른 화제로 간단히 넘어갔다"면서 "지역 수준에서 SOP 준수를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원하는 과학자로서 나는 이 발병의 정치화에 매우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펜도스는 "난 몇몇 권위자들과 함께 '부정적인 보도가 나를 일하게 했고 많은 동료들의 일을 어렵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코로나에 의해 죽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미래통합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노년층'이 최근 문 대통령의 '무능'을 SOP 절차를 무시하거나 의문을 제기하기 위한 구실로 들어 모두를 더 안전하지 못하게 하고, 불필요하게 방역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방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내 글을 잃고 회개할 거라는 희망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The Korea Times 홈페이지 캡처

펜도스는 지난 2018년 10월2일자로는 한국일보의 자매지 일간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에 <Stop Blaming Moon('문'을 탓하지 말라)>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자신의 전공분야도 아닌 한국 경제문제 관련 문재인 정권의 자칭 소득주도성장을 적극 비호한 것이었다. 

이때 펜도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 대통령의 개혁이 늘어나는 부채의 위험을 어떻게 줄여왔는지를 말하지 않는다"며 국가부채·국가채무 급증 문제는 빼놓고 GDP대비 가계부채 성장률만을 거론하는가 하면, "최저임금(인상)을 탓하는 건 잘못된 지나친 단순화"라며 "한국 경제는 최저임금 인상 여부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높은 실업률의 궤도에 있어왔다"고 법정최저임금 대폭 인상 정책을 감쌌다. 중소·자영업 폐업 급증은 전임 박근혜 정부에도 원인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가 하면, 칼럼의 마지막 문장에선 "이 모든 것을 문 대통령과 그의 정책 탓으로 돌리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보다 약 4달 전인 2018년 6월9일에도 더 디플로맷에 기고한 칼럼 <Is Moononomics Working Yet?(아직 '문'노믹스가 작동하지 않고 있나?)>를 통해서도 문 대통령의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부각시켰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효과가 부진하다는 점은 인식하면서 정책 재점검을 요구하면서도 ▲2018년 중국인의 한국관광 부진 ▲법정최저임금 인상의 결과 고용주들의 강제 휴일 지정이 늘어나는 현상 등을 '원인'으로 돌리면서, 최저임금 강제 인상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야당 등의 비판을 "공포"로 치부하는 등 문재인 정권의 입지를 감싸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글을 쓴 펜도스는 박사 후 연구원 논문 검색 사이트 '포스트닥 저널'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학자로 드러나 있었다.

소속 대학·기관이 상하이 직할시에 있는 국립종합대학 푸단(Fudan) 대학교 내 탠 유전학 학교(Tan School of Genetics)로 등재돼 있었던 것. 직책은 탠 학교의 부국장이었다. 펜도스 본인의 SNS 소개 등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재직했다가 2019년 8월 마쳤다. 이력 검색 시 국가(Country) 란에 중국(China)이 쓰여있는 것을 두고 중국인 또는 중국 국적자가 친중정권 비호 칼럼을 썼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소속 기관을 중시하는 학계의 상식대로면 국적을 단정할 수 없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가 중국 대학 소속 학자로 스스로를 소개하며 활발하게 여러 외신에 비(非)전문분야까지 포함한 칼럼 기고 활동을 해왔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교수로서의 첫 활동을 2012년 2월부터 한국 동서대에서 시작하고 현재까지도 재직해 온 가운데 보인 행적이다. 한국 좌파매체들은 일언반구하지 않은 채, 개인의 주장을 미 유명 대학 학자의 연구결과 또는 유명 외신의 공식입장 쯤으로 보이도록 유도하는 반쪽짜리 보도를 한 셈이다.

펜도스의 행보 자체도 우한 코로나 유입 '피해국가'인 한국 소재 대학에서 혜택받는 입장이면서, 중국인 대거 입국을 방치한 친중(親中) 문재인 정권의 역성을 들고 야당과 의료전문가 등 비판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격이다. 불과 반년여 전까지도 중국 대학에서 추가 이력을 쌓은 학자가 친중정권 비호, 결과적으로 중국공산당을 대변하는 활동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공산당을 배후로 한 조선족, 중국인 유학생 등이 수년간 한국 문재인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여론조작을 자행해왔다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지난달 말부터 불거진 가운데, 또 다른 중국발 정치개입이 표면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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