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전북 군산시청 앞에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 노조 결의대회'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후 전북 군산시청 앞에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 노조 결의대회'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GM 근로자 약 2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폐쇄결정이 내려진 군산공장은 전체 근로자 중 3분의 2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산시와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군산, 창원, 부평공장을 비롯한 한국GM 전체 근로자 1만 6000여명 가운데 2500명 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특히 5월 폐쇄되는 군산공장은 전체 1550명 가운데 68.3%에 해당하는 1000여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이 중 생산직과 사문직은 각각 960명, 1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일 당일 우편으로 접수한 근로자를 고려하면 희망퇴직 신청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애초 예상보다 많은 희망퇴직이 접수됐다”며 “향후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 경우 그 대상이 되면 자칫 무일푼으로 내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이 희망퇴직 신청이 마감된 후 회사가 정리해고, 강제 구조조정, 무노동 무임금 원칙 등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크다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군산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을 추진해 사실상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도 희망퇴직이 많은 원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신청 마감이 끝난 후에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신청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며 “폐쇄 철회 투쟁에만 기댈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한국GM은 정규직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근무기간에 따른 통상임금 2~3년 치 위로금, 2년치 학자금, 자동차 구매비 1천만원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회사가 주는 위로금 등과 별도로 고용위기지역 내 지원 대상이 될 경우 정부에 지원금을 신청하고 자체적인 실업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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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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