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경북 영천 출신 김제동은 조용...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 때 과도한 비판 남발했던 것과는 대조적
조장혁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 아직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나? 국가에 섭섭함 들어"
박명수 "마스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 마스크만큼은 편하게 쓰는 시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진서연 "마스크 폭리가 현실인 마당에 정부가 가만히 있다...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하고 모든 죄를 묻게 해야 한다"
한상진 "기본 방역 용품은 국가에서 관리 해줬어야...이런 시국에서 마스크 수급과 가격도 컨트롤 못하면 어쩌나"

가수 조장혁(왼쪽부터), 코미디언 박명수, 배우 진서연, 한상진. (사진=조장혁, 박명수, 진서연 인스타그램 캡처/JTBC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조장혁(왼쪽부터), 코미디언 박명수, 배우 진서연, 한상진. (사진=조장혁, 박명수, 진서연 인스타그램 캡처/JTBC 방송 화면 캡처)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사망자 또한 계속 추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개념 연예인'들의 문재인 정권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정권은 우한 폐렴 확산 국면에서 '뒷북 대응', '중국 눈치 보기'로 대표되는 무능한 대처로 전 국민적인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가수 조장혁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나 보다.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이 기분, 나만 그런거냐"라고 반문했다. '사람이 먼저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당시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조장혁의 해당 발언 후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조장혁은 이에 굴하지 않고 25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악플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우파 이런 게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부의 초동 대처가 잘못됐다고 한 거다. 중국인들의 입국을 처음에 막지 못한 것, 정치적인 것들 때문에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섭섭함이었다"고 소신 발언을 계속했다.

코미디언 박명수 또한 25일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에 재사용 가능한 천마스크를 구매했다는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며 문 정권의 미숙한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명수는 "어제 뉴스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모습을 봤는데, 마스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긴지 잘 모르겠다"며 "예전엔 제가 알기로는 쌀 때는 묶음으로 사면 800원, 1000원까지 했는데 지금 하나에 4000원이다. 4배가 올랐다"고 했다. 또 "판매하시는 분들, 유통하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 이득을 남겨야겠지만, 국민에게 필요하고 사재기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니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며 "마스크만큼은 편하게 쓰는 시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배우 진서연도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스크 50매를 11만 4000원에 판매하는 한 업체를 캡처해 올린 뒤 "쓰레기 같은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 이게 할 짓이냐. 사람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판에 버젓이 말도 안 되는 폭리를 취하는데 정부가 가만히 있다"고 분노했다.

진서연은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하고 모든 죄를 묻게 해야 한다. 쓰레기"라며 "모든 인터넷 구매 사이트, 마스크 폭리가 현실인 마당에 대책들은 쏟아지는데 한발 늦은 대책과 폭리업체들을 잡지 못하는 현 시점. 뭐가 문제라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우 한상진 역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스크랑 손 소독제! 기본 방역 용품은 국가에서 관리를 해줬어야 한다. 마스크 가격이 이건 아니다. 이런 시국에서 마스크 수급과 가격도 컨트롤 못하면 어찌 하라는 건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외교상 불이익을 생각해서 초반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했다면 최소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기본 방역 용품을 국가가 관리해주는 균형감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인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한편 네티즌들은 해당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을 응원하면서도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 사태 때는 과도한 비판을 남발하다 현재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방송인 김제동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제동의 고향은 경상북도 영천시이며, 출신 대학은 대구광역시 소재 계명문화대학교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우한 폐렴 최대 피해지역으로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제동이 지난 25일 대구·경북 지역 쪽방촌에 지원 물품을 보낸 것을 언급하며 "'대깨문'이랑 같은 편이라 정권 비난은 못하겠고, 가만히 있자니 뒤통수가 싸늘하니 기부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속셈 같은데 그러다 천벌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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