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정통 마르크스 이론 추종하기도 한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4·15 총선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광주 서구甲 출마
“우파가 ‘호남 문제’를 잘못 다뤄온 것 사실이지만 이제는 호남도 바뀌어야 해”...아무도 말 못 하는 ‘호남 문제’로 정면 대결 시사
“오늘날 소위 ‘진보’ 세력의 주축 된 586 인사들, 소싯적 ‘자기 결단적 희생’ 해 본 경험 있어...누군가라도 나서서 ‘험지’(險地)로 가 봐야 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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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는 25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호남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슬로건으로 오는 4·15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甲)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사진=펜앤드마이크TV)

‘호남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광주의 아들’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초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한 주동식 대표는 자신의 ‘출마의 변(辯)’에서 “호남 사람들을 장악하고 있는 좌파적 도그마를 깨뜨리겠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오는 4월15일로 예정된 21대(代)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광주 서구갑(甲) 지역구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 예정인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는 25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 광주 서구갑 지역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전대협’) 4기(期) 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송갑석 씨가 당선됐다. ‘전대협’ 출신의 유명 인사로는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임종석 씨가 있다.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한 주동식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호남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 이것을 갖고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정치인은 굉장히 드물다”며 “‘호남 문제’는 ‘담론의 시민권’을 얻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곧, ‘호남 문제’는 누구든지 공론화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서 자격을 얻지 못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 대표는 “호남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반기업·반시장·반대한민국·반일·반미·친중·종북의 좌파 도그마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며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주동식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본디 좌파 출신이다. 그는 좌파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좌파에 속하는 ND(National Democratic·민족민주) 계열의 좌파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늘날 ‘종북’(從北)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계열 좌파와는 달리 ND 계열 좌파는, 비(非) 주사파 좌파로, 철저하게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에 기초해 있다. 1980년대 ‘제헌의회파’(CA)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소위 ‘사노맹’) 등 학생운동에 몸담은 주동식 대표는 지난 1989년 창간한 ‘주간노동자신문’(週刊勞動者新聞)의 창간 멤버가 돼 활동하기도 했지만, 이후 좌파와 손을 끊고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등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 팽배한 ‘호남 혐오’ 의식이 다시금 그를 사회운동의 최전선(最前線)에 서게 했다. 하지만 주 대표는 ‘일베’와 싸우는 과정에서 ‘일베’ 회원 등이 갖고 있는 ‘호남 혐오’의 근저(根底)에는 ‘무임승차에 대한 강력한 거부’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주 대표는 또 “‘호남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 ‘지역주의자’가 돼 버린다”고 덧붙이고 “지식인이라면 사회의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이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파가 ‘호남 문제’를 잘못 다뤄왔으며, 이것이 ‘우파 몰락’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하는 한편 “하지만 동시에 호남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 후보가 예측하는 자신의 득표율은 5% 내외다. 이와 관련해 주 대표는 “용기 있는 선택이라며 격려를 보내 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5%라는 것도 굉장히 낙관적인 예측”이라며 그의 출마를 말린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깨지고 다치더라도 이번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또 “나 혼자 나가게 된다면 ‘단기필마’(單騎匹馬)로 언론에 보도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호남에서 출마해 준다면, ‘우파 정당이 호남에 배팅을 하는구나’하는 인식을 호남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통합당 등 우파 정당에서 호남 지역에 후보를 내지 못 하고 있는 데 대해 미리부터 겁을 먹어서는 될 일도 안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 대표는 “오늘날 소위 ‘진보’ 세력의 주축이 된 586 인사들은 소싯적, 자기 삶을 전부 거는, ‘자기 결단적 희생’을 해 본 사람들”이라며 “우파가 그런 결단을 해 본 적이 있는가?”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우파 분위기도 바뀌지 않겠느냐”, “누군가라도 나서서 당선이 보장되지 않은 ‘험지’(險地)로 가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광주의 아들’로서 광주에서 우파 정당인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하는 자신의 각오를 표명하기도 했다.

주동식 대표의 대담자로 나선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시청자와 광주 시민들을 향해 “주 대표와 함께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분들께서 모여주시기를 바란다”며 “주동식 씨와 함께 ‘호남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하는 슬로건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 분들께서는 용기를 내서 공동의 전선을 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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