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표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북한정권에 속은 사람들은 북한주민들과 한국인들, 그리고 역내 모든 사람들”
北대표 “북은 미국에 속고 배신당해...美,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안 해”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VOA)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VOA)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이 무모한 핵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북한정권에 의해 호도되고 속은 사람들은 북한주민들과 한국인들, 그리고 역내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한대성 대사는 이날 군축회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미국이 상응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 적이 없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관심이 없었다”며 “북한은 미국에 속았고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는 북한이 말하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한 대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 그리고 최대압박 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는 “미국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만난 후에 시작한 비핵화 과정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무모한 핵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군축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구상과 대화 노력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한국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협력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이 아직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의 한대성 대사는 “한국정부가 제안한 한반도 평화 구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제안”이라고 평가 절하하며서 “한국은 미국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한편 VOA에 따르면 이날 군축회의에서 유럽연합을 대표해 발언한 프랑스는 북한의 핵 군축과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 대표는 “북한 핵의 진전에 대한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세계적이고 검증가능한 핵실험금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며 20여 년 전 군축회의에서 협상을 통해 마련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발효가 늦춰지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

프랑스를 비롯해 폴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핀란드 등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 군축과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우려와 관련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북한의 핵군축과 검증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