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원순-박능후, 우한 폐렴 확산 국면에 연이은 실언...불안한 국민들 마음에 기름 부은 격
이해찬, 사실상 가짜뉴스 설파..."6번 확진자는 보건소 종사자" 말했다가 착각이었다고 정정하는 실수
박원순 "코로나19 상황 진정되는 대로 가장 먼저 中 방문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 궤변
박능후, 정부 대응이 '창문 열고 모기 잡는다' 비판받는 데 대해 "겨울이라 모기는 없다" 반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박원순 서울시장(中),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박원순 서울시장(中),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을 육박하고, 사망자 또한 7명에 달하는 등 '우한 폐렴 공포'가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몇몇 사람들의 '실언'에 국민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먼저 집권 여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에 2차 감염된 6번 확진자에 대해 '보건소 종사자'라고 말했다가 착각이었다고 정정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다행히 2차 감염자는 보건소에 종사하는 분이 감염돼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이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말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왔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문 대통령이 '중대한 범죄행위'로 규정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과 진배 없이 돼 버린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술 더 떠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모으겠다며 중국을 첫 해외 순방지로 방문하겠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써미트호텔에서 여행업, 항공업, 유관기관 대표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19 대응관련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을 당시 베이징시가 특사를 파견해 주었듯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당시 일각에선 박 시장을 향해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한 폐렴 여파로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이 최악인 상황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수장이 되려 중국인을 더 많이 불러 모은다는 발언을 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었다.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는 '서울시 준전시 태세'를 선포한 바 있다.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우한 폐렴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24일 "현재 서울에 중증 환자는 없다"며 낙관론을 설파했다.

마지막 쐐기는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았다. 박능후 장관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우한 폐렴 관련 정부 대응이 '창문 열고 모기 잡는다'고 비판받는 데 대해 "겨울이라 모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특정 국가 유입자를 막는 정책이 방역 차원에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앞으로도 정부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없다는 걸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 가능하다.

박 장관의 해당 발언이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의료와는 한참 거리가 먼 빈곤·기초보장 등의 복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의사총연합회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에서 우리의 내면의 부실함이 고스란히 큰 파장으로 드러났다. 그 중심에 무능력한 보건복지부 장관이 있다"며 "껍데기뿐인 장관보다는 그래도 의료지식이 충만한 보건복지부 장관이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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