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확진자 500명 넘자 관련 글 정부 대응 비판 관련 글 다수 올라와..."음성당했다"

2월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격리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드러나자 이튿날(24일)까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248병상)과 대구의료원(239병상) 2곳에서 487개 병상을 확보해 활용할 방침이다.(사진=연합뉴스)
2월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격리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드러나자 이튿날(24일)까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248병상)과 대구의료원(239병상) 2곳에서 487개 병상을 확보해 활용할 방침이다.(사진=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국내 확산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괴담이 퍼지고 있다. 대구나 중국을 경유하지 않은 시민들에겐 검사조차 하지 않으며 ‘음성’이라 무작정 판단한다거나, 신천지 신도가 아닌 시민을 겨냥해 신천지 신도라며 몰아붙이는 발표를 내놓는다는 등이다.

20・30대 이용층이 두터운 SNS 인스타그램에는 23일 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5번째 사망자의 딸이라고 주장하면서 KBS의 한 보도를 인용했다. 해당 보도에는 “오늘(23일) 5번째로 사망한 확진자는 50대 여성 A씨로 38번째 확진자였습니다” “신천지대구교회와 연관된 사례”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23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 작성자는 자신이 5번 확진자의 딸이라 주장하고 있다. (사진 = SNS 캡처)
23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 작성자는 자신이 5번 확진자의 딸이라 주장하고 있다. (사진 = SNS 캡처)

작성자는 “상황이 심하다 못해 거짓보도 기사를 쓰고 오해하실 분들, 댓글에 욕하시는 분들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더 피해보지 않게 글을 올린다”며 “우리 엄마는 신천지 관련된 분이 아니며 대명3동에 위치한 집 앞 교회에 다니시던 분”이라 호소했다. 이어 “임종도 지킬 수 없었고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화장만 해야하는 상황에 시발점인 신천지를 엮어서 가시는 길까지도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일부 언론 등에서 잘못된 정부 발표를 믿어 부모님이 신천지 신도가 됐다는 주장이다.

일부 지방 보건소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같은날(23일) 디씨인사이드 우한 마이너 갤러리에 올라온 ‘보건소 통화후기다 대구, 신천지 아니면 검사X’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대구 신천지 아니면 (보건소 등에서) 검사 절대 안해준다”며 “정 원하면 해줄 수 있는데 주말엔 20만원 이상 평일 10만원 이상 (단가를 책정했다)”는 내용이 있다. 게시자가 첨부한 사진엔 경기 오산시 보건소에 전화한 내역이 포착돼있다. 

23일 디씨인사이드 우한 마이너갤러리에 올라온 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3일 디씨인사이드 우한 마이너갤러리에 올라온 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게시물에 달린 90여개의 댓글에는 “너 말고도 다른 (비슷한) 후기도 많았다” “음성당했다“ “전형적인 게이트키핑 전략이다. 애초에 질본에서 중국여행 이력 있는 사람만 검사한 것도 같은 이치” “신천지 관련자들만 검사시키면서 (질병 전파를) 대구 신천지 탓으로 돌릴 수 있다” “나도 전화해봤는데 증상이 있는 경우만 해준다더라” 등 의견이 달렸다.

한편 우한폐렴 확산은 괴담 글과 무관하게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전일(23일) 16시 대비 확진환자 16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확진자는 763명, 의심환자는 2만7852명에 달하게 됐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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