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조치 확대 없이 현수준 유지...정부 "대구 차단 못한다면 전국 확산 가능성 커"
문재인 정부, 신천지 교도와 대구 시민 등 감기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전수조사

지난 21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국내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전일(23일) 16시 대비 확진환자 16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확진자 중 대구지역 확진자는 131명이고,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11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추가 확진자 70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확진자는 총 833명에 달하게 됐다.

이날은 우한폐렴과 관련해 오전 7번째, 오후엔 8번째로 사망한 환자와 관련한 소식도 전해졌다. 7번째 환자는 앞서도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62세 남성이다. 8번째 사망자의 경우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환자로, 그 역시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대구에서 확진환자의 발생 규모가 커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인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방역관리체계도 달라진다. 코로나19가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국적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따른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과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진단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우한폐렴 증상이 감기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 만큼 확진자를 조기에 가려내겠다는 목적이라고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향후 2주간 신천지 교인 이외의 증상을 보이는 대구 주민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겠다. 과거 통계를 추정해서 합리적으로 추정했을 때 그 대상자는 2만8천명 정도로 예상한다"며 "(신천지대구교회 전수검사 대상자인 9천여명을) 합치면 3만7천여명에 대해 2주 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검사를 수행하고, 확진자로 판정되면 바로 치료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의심환자가 나타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중국 경유 입국인 등에 대해 현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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