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박성제 보도국장 MBC 대표이사 내정자로 지명...오는 24일 공식 선임
미래통합당, “박성제 보도국은 불공정·편파·왜곡 보도의 전형” 사전 반대 표명
언론노조 부위원장 출신 박성제 “노조로부터 공정성 비판받은 적 없어”...정부편향 우려 해명
지난해 9월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발언 논란...“조국 지지 집회 딱 봐도 100만명”
부인은 정혜승 전 靑 디지털소통센터장...“정언유착 의혹 해소 가능하겠나?”

사진 = MBC 

박성제 보도국장이 MBC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 위원장과 언론노조 부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정부의 MBC 보도국장 재임 시절 논란을 빚었다.

22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상균, 이하 방문진)는 MBC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박성제 보도국장을 MBC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국장은 오는 24일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오후 박성제 보도국장을 포함한 최종후보자 3인으로부터 정책발표를 듣고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마지막 순서에 나온 박 국장은 “보도국장으로 재임한 지난 1년 7개월 동안 노조로부터 공정성 비판을 받은 적 없다”며 “이 기간 우리 MBC 뉴스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가 편향적이라는 것은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항변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20일 MBC 신임 사장으로 유력했던 박 국장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다. 미래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성명에서 “박성제 국장으로 상징되는 MBC 뉴스 및 탐사보도는 불공정·편파·왜곡 보도의 전형이었다”며 “정권이 좌표를 찍으면, 사나운 사냥개처럼 달라붙어 숨을 못 쉬게 만들었다”고 했다.

박 국장의 MBC 보도국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인 <반일 종족주의> 토론회에 나온 이철순 부산대 교수를 친일파 프레임으로 쫓아 다녔다. 박 국장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깨문들의 조국 수호 집회를 두고 “딱 보니까 100만(명)짜리 (집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대놓고 비난했다.

미래통합당은 이 같은 사유를 열거하며 “박 국장이 사장이 되면, MBC의 편파 왜곡보도는 더욱 확대 재생산 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정권 옹위용 편파방송으로 사장자리를 따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MBC 새 사장인 박성제 보도국장의 부인 정혜승 前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박 국장은 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 위원장과 언론노조 부위원장 출신으로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직됐다. 최승호 현 MBC 사장 취임과 동시에 복직해 보도국장으로 영전한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뉴미디어비서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두루 역임한 정혜승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정씨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직행했다. 이렇다보니 MBC본부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MBC 내의 소수노조인 MBC노조는 정권과 밀착한 부부의 정치적 행보를 고려할 때 ‘정언유착’ 의혹이 앞으로 해소되기 어려우리라고 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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