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 보호하기 위해"...전광훈 목사 "좌시하지 않겠다. 가처분신청 내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한폐렴 확산을 방지한다면서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 소재 신천지예수교회도 21일부터 폐쇄한다.

박원순 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9조 제1항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위반 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박 시장은 "특히 일부 단체는 여전히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는 오늘 이후 대규모 집회 예정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도 요청할 것"이라며 "밀접 접촉 공간인 신천지 교회 예배나 집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부로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도 했다.

또 "추후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활동이 가능하게 되면 교회활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밖에 이날부터 노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3467곳을 일시 휴관하기로 했다.

한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은 이같은 방침에 반발해 집회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과의 통화에서 "박원순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집회하는 것이 자기 목적지를 가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와 관련한 목적으로 집회를 불허하는 것은 큰 국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광화문에 모인 국민 뜻을 받들어 이 건을 좌시하지 않겠다. 총선 연기뿐 아니라 저 사람들(문재인 정부)가 계엄령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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