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도 해외 北 외교관, 유학생, 수련생, 노동자들 스마트폰으로 한국 속속들이 들여다봐"
"공산-전체주의, '하드 파워'만으론 허물기 힘들다...'통일 대한민국' 위해 北 변화로 이끌어내야"

지난 2월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남북통일당(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탈북민 중심의 '남북통일당(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탈북 엘리트 외교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9일 북한 사회의 디지털화(化)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남북통일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신의 국회의원 출마에 북한 당국 등이 주목하고 있으며, 당선되면 북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외교관들과 유학생들, 수련생들,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대한민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북한도 현재 디지털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 400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이 해외에 나와 첫 달 봉급으로 제일 먼저 사는 것이 중고 스마트폰이다. 북한 당국도 세계적인 추이를 따라 가기 위해 해외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로동신문을 스마트폰으로 읽으라'고 인터넷에 올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총선에 무관심했던 제 외교관 동료들과 해외에 있는 북한 주민들은 물론 북한 당국도 저 때문에 이번 총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는 물리적인 '하드 파워'만으로는 허물기 힘들다"며 "독일의 통일이 보여주듯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관, 시장경제에 의한 풍요로움 등 '소프트 파워'가 독일을 다시 하나로 만들었다"고 예를 들었다.

태 전 공사는 외신기자단에게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 제자리걸음만 할 것이냐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위협 앞에서 안보전략을 새로이 수립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북한을 변화로 이끌어 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지고 있는 외교안보 분야의 역량을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위해 최고도로 발휘해 헌신하고자 한다"며 "제 능력을 가장 효과적이고도 집약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국회라고 생각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저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남과 북은 원래 하나였으며 지금도 하나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일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이번 저의 선거과정을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알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구상을 두고 일부 외신 기자들이 '인터넷도 없는 북한에 어떻게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관을 알릴 수 있느냐'고 문의한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이에 북한사회 개방의 한 열쇠로 스마트폰 대중화를 거론한 것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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