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에 공개한 한국GM의 실적… 4년간 연속 적자 누적손실액 3조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드러내면서 희망퇴직 마감을 하루 앞둔 1일 강경투쟁에 나섰던 노동조합이 동요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다수의 노조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일 마감되는 희망퇴직 신청에 1만6000명의 직원 중 3000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는 정확힌 희망퇴직 신청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했다. 한국GM은 목표 감축 인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은 최대 3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3억 원은 각자의 퇴직금에 최대 3년치 연봉에 달하는 희망퇴직금, 차량 구입비, 2년간 자녀 학자금 등을 추가한 금액이다.

GM은 한국GM의 구조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적인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폐쇄를 결정한 군산공장의 2000명의 직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다면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부평에 있는 본사 및 공장이나 창원공장에서 근무하는 1만4000명의 직원들 역시 희망퇴직에 신청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희망퇴직 대상은 상무급 이하로, 사실상 극소수 전무 이상 임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임직원이 신청할 수 있다"며 "임원과 팀장급의 경우 희망퇴직으로 감축률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선별적 계약해지(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희망퇴직 신청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2~3차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런 조건의 희망퇴직 기회는 마지막'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임원과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는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을 별도로 통보하기도 했다. GM은 한국GM의 전무급 이상 임원의 35%, 상무와 팀장급 이상을 20% 각각 감축하고 현재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도 절반인 18명까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4년간 누적 손실이 3조원 규모에 달해도 성과급 잔치를 해왔고 군산공장의 경우는 지난 3년간 공장가동률이 20%를 밑돌아 1년에 40일 정도만 일하면서도 직원들에게 평균 8000만 원대 연봉의 80%를 보전해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군산공장에서 일했던 2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 명은 3월까지 회사를 떠나라는 일방적 통지를 받았다. 한국GM의 경영자와 정규직 노조가 만들었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비정규직만 희생된 꼴이다. 

GM이 산업은행에 공개한 지난해 한국GM의 실적 추정치는 9000억 원 적자였다. 2014년 3534억 원 2015년 9868억 원, 2016년 6315억 원의 손실에 이어 4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다. GM이 해외사업을 잇따라 접으면서 국내 공장들의 수출물량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유럽에서 사업을 접은 것은 한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한국GM의 유럽 수출물량은 2012년 13만7750대에서 2013년 6만1954대, 2014년 1만2419대, 2015년 5923대, 2016년 1752대, 지난해 205대로 급격히 줄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