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의 전쟁 끝에 쟁취한 독립...불투명한 미래를 목전에 둔 영국 13개 식민지 ‘미국’은 어떻게 세계 초일류 강대국 됐나?
“독립과 경제 성장보다 어려운 일이 바로 ‘국가 건설’이며 이는 온전히 시민의 몫”...미국의 역사는 ‘미국인 스스로가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려간 길’

1
변호사 송근존 씨의 신간 《미국인 이야기》 1권의 표지.(이미지=프리덤앤위즈덤)

‘세계 최초의 민주공화국’·‘국내총생산(GDP) 세계 1위’·‘1인당 국내총생산 세계 5위’·‘유엔 상임이사국’·‘세계 최대의 개방국가’·‘세계 제일의 군사강국’—이들은 모두 ‘미국’의 수식어다. 오늘날 미국은 정치·경제·군사·문화·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선두국가다. 뉴욕 맨하튼의 화려한 야경—세계의 모든 국가가 선망하는 미국의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775년 4월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인근의 렉싱턴-콩코드에서 총성(銃聲)이 울려퍼지며 미국의 독립전쟁은 시작됐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만 하더라도 북미 동부 해안에 자리잡은 영국 13개 식민지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었다. 일부는 여전히 영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혁을 이뤄내자고 주장했고, 다른 일부는 영국의 간섭과 강압에 굴복하게 된다면 식민지 이주민들이 누렸던 자유를 끝내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이 독일 용병까지 동원해 ‘식민지 반란’을 진압하려 하자, 오늘날 미국인의 선조들은 ‘독립’ 이외의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8년 간의 전쟁 끝에 그들은 ‘승리’를 쟁취한다.

사회과학·신학·법학을 공부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로펌을 경험한 후,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IT 기업의 한국 계열사 사내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송근존 씨의 신간 《미국인 이야기 1: 개척자들》(2020, 프리덤앤위즈덤)는 1812년부터 1848년까지의 36년 간의 미국 역사를 다루고 있다. 우리로 치면 조선조 말기 순조(純祖, 재위: 1800~1834) 재위기부터 헌종(憲宗, 재위: 1834~1849) 재위기에 걸친 시기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인구는 3배가 늘었다. 1848년 미국의 인구는 이미 2천만명을 넘어섰다. 아일랜드,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로부터 매년 2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겼다.

11
미국의 영토 변화.(지도=위키피디아)

미국의 영토 역시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북미 대륙 동부의 13개 식민지에서 출발한 ‘아메리카합중국’(미국)은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매입한 데 이어 1845년에서 1846년에 걸쳐 텍사스와 오리건을 병합하고 1848년 캘리포니아를 멕시코로부터 넘겨받음으로써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손에 넣었다.

인구의 증가와 영토 확장과 더불어 미국에서 일어난 또 다른 변화는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성숙’이었다. 그리고 이는 21세기 초일류 강대국 ‘미국’의 밑바탕이 됐다.

미국은 어떻게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성공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미국인 이야기》의 저자 송근존 씨는 “미국의 뛰어난 정치 지도자들과 그들을 견인한 미국인 자신”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유럽이 왕, 귀족과 지도층이 중심이 돼 나라를 이끌고 갔다면, 미국의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발전의 동력이 됐다”며 미국의 역사를 ‘미국인 스스로가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려간 길’이라고 평가한다.

저자 송근존 씨는 “독립과 경제 성장보다 어려운 일이 바로 ‘국가 건설’이며 이는 온전히 시민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가 들려주는 미국과 미국인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그의 저서 《미국인 이야기》의 첫 장을 펼쳐보는 것이 어떨까?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