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트 대북특사 이어 유엔으로…북미교착 속 한반도 핵심 라인 줄줄이 공석

알렉스 웡 前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담 부차관보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1일(현지시간)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승진 발탁됐다. 미·북 교착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웡 부대표 승진으로 미 국무부의 한반도 핵심 라인이 줄줄이 공석 상황을 맞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웡 특별부대표를 이 자리에 지명하는 인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는 대사급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이다.

웡 특별부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대북특별대표 시절 부대표로서 대북 업무를 실무적으로 관장해 왔으며,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대북 관련 그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배가 주목돼왔다.

웡 특별부대표는 특히 최근 방한,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워킹그룹 회의를 갖고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데 이어 11일 서울에서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가진 바 있다.

앞서 마크 램버트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연초 대중 견제 역할을 위한 유엔 '다자간 연대' 특사로 임명된데 이은 대북 라인의 연쇄적 유엔 이동인 셈이다.

특히 북미 교착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미간 조율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미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이 줄줄이 공석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업무 공백 등 그 여파가 주목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대선 국면에서 북한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듯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밤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주변 최고위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당장 돌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까지는 대북 문제에서 현상 유지를 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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