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남편 안재환, 절친 최진실의 연이은 죽음..."그때부터 스스로를 해치기 시작했다"
"9월쯤이 안재환 기일인데, 9월 초에는 몸이 아프다...꿈에도 나오는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최진실 자녀에 대해서도 언급..."철이 없어도 되는데 저보다 더 어른같아,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개그우먼 겸 방송인 정선희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정선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남편 안재환과 친구 최진실을 비슷한 시기에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느꼈던 감정을 고백했다.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정선희의 남편이었던 배우 안재환은 지난 2008년 9월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 약 한 달 뒤엔 가장 절친한 사이였던 최진실 역시 죽음을 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선희는 "그때부터 우울감이 들었다.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당시부터 약도 먹고 헛짓을 많이 했다. 스스로를 해치기 시작했다. 약을 사모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버린 날이 있다. 약을 쓸어 모으다가 거울을 봤는데 너무 무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더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했다.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안재환에 대해 "(사고 전) 이상한 조짐이 있었냐"라는 질문에 정선희는 "그렇다. 돈 문제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사귈 때도 (돈을) 자주 빌린다 싶어서 좀 불안하긴 했다. 하지만 정말 사랑했다"고 털어놨다.

또 "9월쯤이 기일인데 9월 초에는 몸이 아프다. 꿈에도 나오는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힘드니까 좋지 않은 꿈만 3년 동안 꿨다"고 했다.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정선희는 최진실의 자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이) 생각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마음이 아프다. 더 철이 없어도 되는데 저보다 더 어른같다"고 했다.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뒤 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데 대해선 "일찍 복귀해 욕을 먹었다"며 "경제적 위기가 있어서 빨리 돈을 벌어야 했다. 돈 한 푼 남아 있지 않아 비참했다. 돈독이 오른 게 아니라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루머가 있었다. 해명의 필요성도 못 느낀 게 열심히 살았으니 나를 알아주리라 믿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표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고 했다.

정선희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 동료의 응원과 배려 덕분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 또한 지나리'라는 말이 제일 싫었다. '힘내요'라는 말도 듣기 싫었다"며 개그맨 김영철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선희는 "김영철이 조의를 표하는 얼굴은 아니다. 영철이가 오더니 이영자 성대모사를 하면서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복근만 주셔'라고 하고 가더라. 매를 부르는 애드리브였지만 영철이니까 용서가 되더라. 이런 동료가 내가 신파로 가지 않게 해줬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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