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영입 발표...인재영입委 비례대표 후보군 영입과 성격 다르기 때문
"태영호, 목숨 걸고 자유 찾아온 사람...진정한 통일 바라는 모두에 희망" "'의사 검사' 송한섭, 1980년생 젊은피"
김형오 공관위원장, '고향 출마' 고수하는 홍준표-김태호엔 최후통첩..."11일까지 (수도권 험지출마) 답변 달라"
황교안 결단한 '종로 출마'도 배제 않던 김병준 前비대위원장에겐 "미안한 생각 든다"며 격전지 출마 재차 당부

'탈북 엘리트 외교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의사출신 2호 검사'로 이름을 알렸으나 최근 문재인 정권의 노골적인 권력비리 수사 방해와 검찰 인사 농단에 반발해 사표를 낸 송한석 전 검사(변호사)도 나란히 한국당 서울 지역구 후보로서 총선에 출마한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총선 후보군의 새 인물로 태영호 전 공사와 송한섭 전 검사를 소개했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한기호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한기호 기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우선 태 전 공사 영입에 관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다. 1000만 이산가족의 설움, 25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의 기준을 제시하고 또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우리 유권자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또 한 사람의 젊은 피를 소개한다"며 이른바 '의사 검사'로 1980년생 송 전 검사를 언급했다. 송 전 검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서 특수전사령부에서 군의관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사법연수원 39기를 졸업하고 검사로서 임관했다. 송 전 검사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받은 엘리트 출신으로 거론된다.

송 전 검사는 재직 중 법조계 내 최고의 의료 전문가로 통하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 라돈 침대 사건 관련 수사를 맡아온 바 있으나 불과 한달 전 검사직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검찰개혁'을 빙자한 문재인 정권의 검찰장악에 항의하고 사표를 냈으며, 국내 최고수준의 로펌과 IT기업에서의 섭외 요청을 뿌리치고 한국당행(行)을 택했다고 김 공관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송 전 검사가 정치에 도전하는 이유 3가지로 각각 ▲현 정권이 공정과 정의를 무너뜨리고 검찰을 탄압하는 세태를 정치인으로서 바로잡기 위해 ▲젊은 의사 출신으로서 국민적 우려가 큰 중국발(發)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문제에서 우왕좌왕하는 현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신인으로서 보수정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신인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지역구와 관련 취재진 질문에 "내가 오늘 공관위원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선택하겠다)"면서 "두분 다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한 영입인재들처럼 비례대표 출마를 도모하지 않고 지역구 출마자로서 영입된 인물들인 만큼, 공관위는 태 전 공사와 송 전 검사의 출마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해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날(9일) 경남 밀양과 거창으로 내려가 홍준표 전 당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고 온 결과 '늦어도 11일까지는' 수도권 격전지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해뒀다고 전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선상에 지금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추구하기 위해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일정상 이 문제만 우리가 몰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내일(11일)까지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 두분 얘기를 하면, 한분한테는 조금 미안하게 생각이 든다"며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론했다. 

그는 "이분은 '종로든 어디든 당이 원한다면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명징하게 밝힌, 대표급 인사로서는 유일한 분"이라며 "이분한테는 다시 한번 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갖고서 당을 위해 험지를, 험지라는 말보다도 '격전지'를 가 주십사 하는 부탁들 드리고 싶다. 아마 흔쾌히 수용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 등을 아울러 "서울과 수도권이 참 어렵다. 우리들 중 장수(將帥)할 사람이 좀 부족하다. 그래서 좀 올라와달라 하는 것이고 명분있는 싸움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다 훌륭한 분들이고, 위기에 기회가 있고,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 영웅은 앞장서서 몸을 던져야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경기권의 심재철 원내대표 등과 전현직 대표급 주자들이 전선을 형성해 서울-수도권 탈환작전을 펼쳐줘야 한국당이 총선에서 성공하리라는 게 김 공관위원장의 구상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