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중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 자제해라"...거듭 中정부 지원 강조
"중국은 오랜 세월 돕고 살아야 할 소중한 친구"
시민들 "사드문제 남았는데도 참 초지일관 사대주의 자세" 비판
"지금 중국 챙길 여유가 있느냐"며 중국 챙기는 정부에 불신 드러내기도

사진 = SNS 캡처.
사진 = SNS 캡처.

출범과 동시에 ‘중국몽’에 찬사를 보내며 ‘소국’인 한국도 동참하겠다고 한 문재인 정권이 우한 폐렴으로 비상사태에 처한 중국 정부를 돕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질병 앞에 중국 지명을 붙이는 데 대해서도 ‘한중 혐오’라고 일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은 오랜 세월 돕고 살아야 할 소중한 친구”라며 “어려움에 빠진 중국에 손을 내밀어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국내 방역도 당면 과제이지만 한중 관계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지원 방안을 강구해 즉각 실행할 것을 정부에 주문한 이 원내대표는 “한중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청와대에 동조했다. 청와대는 전날 ‘우한 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불러주길 바란다는 뜻을 국내 언론에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감염병 예방에 위험한 것은 불신과 공포”라며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 이하 민주당 인사들이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 사태에서 선전선동했던 일들을 공유하며 성토 중이다. “일본과 미국은 친구가 아니냐”, “사드문제가 아직 제대로 풀리지도 않았는데 초지일관 사대주의 자세다”, “중국몽을 졸래졸래” 등의 비난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가 진짜 친중매국노”라고 인증하는 셈이라는 노골적 비판도 나온다.

시민들은 “정부의 감염병 대응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지금 중국 챙길 여유가 있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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