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당에서 내년 총선에 공천과 비례로 각각 제의 들어왔다"
원씨가 민주당 영입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 유포돼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 "직접 만나 정계 입문 권유했었다"
원씨, 한국당과 민주당 영입 제의받고서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선택

사진 = SNS 캡처.
 사진 = SNS 캡처.

오는 4.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다가 미투 파문으로 중도에 낙마한 원종건 씨가 지난해 자유한국당에서도 정계 입문 권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원씨를 직접 만나 정치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한차례 설득한 적 있노라고 말했다.

29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씨가 민주당에 영입되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유포됐다. 이베이(ebay)에서 근무한 원씨가 'ebay-우디앨런빠'라는 아이디로 올린 것으로 판단되는 해당 게시글에는 "저는 회사 생활한지 얼마 안된 20대"라며 "두 당에서 내년 총선에 공천과 비례로 각각 제의가 들어왔다"고 적혀있다. 작성자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어서 정치쪽을 잘 모른다"며 좋은 기회가 맞는지를 해당 게시판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이 "두 당이 정치 방향이 다른 쪽이면 잘 고민해 소신껏 결정하라"고 조언하자 원씨로 보이는 게시글 작성자는 댓글로 "민주당과 자한당이라서 고민이 좀 되네요. 조건과 대우가 다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게시글 캡처들이 전날부터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새 원씨는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은퇴를 발표하며 미투 논란에 개인 신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펜앤드마이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한국당이 지난해 원씨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원씨 추천을 받아서 직접 만났다”며 “원씨에게 정치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정계 입문을 권유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염 위원장은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 정도로 흡족했던 인물들은 여러 차례 만났으나 원씨는 한차례 만남으로 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씨가 당시 올린 게시글이 맞는다면 한국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공천과 비례 중 하나를 제의하면서까지 영입에 공을 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염 위원장은 “내가 아는 한 공천이나 비례를 약속하면서까지 우리가 인재영입을 시도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원씨는 한국당과 민주당의 정계 입문 제의를 받고서 고민한 끝에 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진로를 택했다. 그는 “스스로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여의도를 떠났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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