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유태인 대량학살) 생존자 200여명 외 독일 대통령 등 50여개국 대표 참석

수많은 유태인들이 총살당한 ‘죽음의 벽’ 앞에 놓인 추모 화한.(사진=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한 유태인 대량학살(홀로코스트)이 일어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5주년을 맞아, 27일(폴란드 현지시간) 희생자 추모 행사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 행사에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200여명 외에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50여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아우슈비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한 유태인 대량학살의 현장으로 유명하다. 전쟁 기간 중 이곳에서만 적어도 110만명의 유태인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우슈비츠 희생자 추모 행사의 연사로 나선 한 남성은 소수파는 배제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학살로 이어졌다고 지적한 후 “소수파가 차별 받고 있다면 무관심하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량학살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당시의 실상을 증언해 줄 이들의 숫자가 계속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독일에서는 반유대주의와 관계 있는 범죄가 늘고 있어, 일각에서는 ‘비극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뉴욕에 소재한 유엔 본부에서도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럽 각국에서 반(反) 유대주의에 바탕을 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사람들이 차별이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엔은 유태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 자행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 1월27일을 홀로코스트 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반(反) 유대주의 범죄가 미국 뉴욕에서만 작년 대비 21%, 프랑스에서는 제작년 74% 증가했으며,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이같은 사상에 뿌리를 둔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반(反) 유대주의는 역사의 어느 일정 시기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고, 1000년에 걸쳐 이어진 증오”라고 강조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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