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연합뉴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연합뉴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신임 외무상으로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이 같은 변화가 대화 복귀를 위한 태도 변화를 암시하는 것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강경파로 알려진 리선권을 신임 외무상으로 임명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변화가 있었고 나는 이것이 어떤 의미를 암시한다고 생각한다”며 “경로를 바꾸고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와 약속했던 협상을 하는 긍정적인 징후로 생각한다”고 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리선권 신임 외무상이 누구인지 전혀 보른다”며 “내 삶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미 정보 당국이 북한정권의 핵심 인물을 확인하는 작업을 잘 하고 있다”며 “국무부 내 한반도 특별대표 대표실에서 전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대화 복귀는 단순히 미북 관계나 남북관계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유엔 등 세계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국무부가 ‘느리고 인내하는 외교’를 추진하기로 표명한 것이 과거 오바마 정권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인내 외교는 과거 협상을 통해 진전과 중단을 반복해왔다는 것을 미국이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며 “특히 과거 대북 외교는 성급한 성과를 내기 위한 조급함 때문에 미국이 먼저 북한에 손을 내밀면서 기존의 입장을 번복해왔지만 이제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자국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북이 합의한 사안을 지키는 동시에 북한에도 준수를 촉구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 같은 정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