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갈이' 예측도 나오지만 기존 지지자들에겐 비판받아...정규재 대표 "고생하던 사람들 다 묵사발"

김세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 (사진 = 연합뉴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 (사진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좀비 정당’에 비유, 당 해체까지 요구했다가 공천관리위원까지 된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의) 마지막 회생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바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4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뜻을 거역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위원이 되기로 했다)”며 “(지난해) 11월17일 불출마를 선언할 때 한국당이 회생할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절망감이 들었지만, 마지막 회생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바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도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전 국회의장)과 함께한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대단히 존경해왔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한때 괜찮았던 4년 전 보수 정당'이었던 새누리당, 대한민국을 현재 이 모습으로 만든 20대 공천을 거치며 탈당계를 제출했던 그 김형오 전 의장이 백척간두 위기에 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오직 나라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공천 현장에 뛰어드시는데 여러차례 말씀을 주셔서 뜻을 거역하기 어려웠다”는 등 비슷한 발언을 했던 바 있다.

김 위원장 역시 김 의원을 직접 접촉해 불러냈다며 “상식선을 초월하는 식으로 처음부터 반드시 새로운 면모를 보이겠단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각오와 결의가 있는 것”이라고 박자를 맞췄다. 

몇몇 언론들은 두 사람의 조합이 한국당 내 ‘판갈이’를 예고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한국당을 응원해온 시민들은 비판의 의견을 내놓는다. 내놓는 정책들이 한국당 이념에 맞지않을 뿐더러, 공관위원들마저 골수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는 인물들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전날(23일) 펜앤뉴스 논평에서 “(김 의원은) 이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당이라는 것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김 의원을 비롯한 공관위원 다수가) 시장경제가 정의를 추구하는, 사회 전체를 정의롭게 만들어가는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한다. 고생하던 사람들 다 묵사발 만들어놓고 양지바른 데 나와 기존 얘기나 떠들던 분이 공천하겠다고 나와있으니 참으로 뒤집혀서 기가 막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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