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3대 게이트 수사 책임졌던 서울중앙지검-동부지검 차장검사 5명 전원 지방으로 ‘좌천-유배’
‘상갓집 항의’ 주인공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
이외에도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과 평검사 759명 승진·전보 인사
윤석열 총장이 특별히 유임 부탁한 부장급 검사 18명도 다른 청으로 이동
지난 8일 ‘윤석열 사단’ 해체한 데 이어 ‘2차 대학살’

문재인 정권의 법무부가 23일 검찰의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청와대의 각종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 5명을 모두 교체했다. 윤석열 검찰 총장이 특별히 유임을 부탁한 대검 부장급 검사들도 다른 청으로 보냈다. 지난 8일 법무부가 검찰의 검사장급 인사를 하면서 ‘윤석열 사단’의 핵심 간부들을 전원 유배·좌천시킨 데 이어 ‘2차 대학살’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부산동부지청장으로 발령했다. 이로써 그는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관련 의혹 수사에서 손을 떼게 됐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신 2차장은 청와대의 울산선거 개입 사건을, 송 3차장은 조국 일가(一家)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여기에 한석리 4차장검사도 대구서부지청장으로 발령되면서 현 정권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전원이 지방으로 밀려나게 됐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던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이동했다.

후임으로는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서울중앙지검 신임 1차장을 맡게 됐다. 2차장 자리에는 사직했던 이근수 부장검사가 재임용 형식으로 앉게 되면서 울산선거 개입 수사를 넘겨받았다. 3차장과 4차장에는 각각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보임됐다.

윤석열 총장이 유임 의견을 낸 대검 부장급 검사 18명도 결국 다른 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상갓집 항의 사건’를 일으킨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그는 ‘조국 무혐의’를 주장하는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을 향해 ‘네가 검사냐’고 외친 장본인이다. 검경수사권 조정안 결과를 놓고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사직한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 등 6명은 의원 면직 처리됐다. 이외에도 차장·부장검사급과 평검사 75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졌다. 발령 일자는 다음 달 3일이다.

한편 법무부는 직제 개편과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검찰 수사팀을 와해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현안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 부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시켜 기존의 수사 및 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휘 계통에 있는 차장 검사는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아닌 점, 특정 부서(특수부) 출신에 편중된 인사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 등 지난번 인사를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전보했다”고 강변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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