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아시아 넘어 미국까지 확산...CDC "全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 나올 것"
中우한 여행 다녀온 남성...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통해 귀국
대만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 발생...우한에서 살다 대만으로 돌아온 50대 대만 여성
22일 0시 기준 중국 내 44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9명 사망
"공식 발표된 수치 믿기 힘들다...中 공식 발표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후베이성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번졌으며,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44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고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도 이 환자의 증상과 그가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을 들어 우한 폐렴을 의심했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다만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워싱턴주 보건 관리 크리스 스피터스는 이 환자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병이 심각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DC는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역학 조사에 나섰다.

CDC는 미국에서도 더 많은 우한 폐렴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CDC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DC는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CDC는 여행 경보 2단계일 때 여행객들이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대만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이외에 아시아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태국, 일본, 한국, 대만 4개국으로 늘었다.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21일 우한에서 살다 대만으로 돌아온 50대 대만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센터는 이 환자가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바로 검역관들에게 자신의 증상을 보고했으며,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은 우한 폐렴에 대한 경고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리고 국민들에게 꼭 필요하지 않으면 우한 여행을 삼가라고 지시했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번졌으며,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이웃 국가에서도 발병자가 나온 상황이다.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44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리빈(李斌) 부주임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2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질병 통계를 발표했다. 

리 부주임은 "22일 0시 현재 중국 내 13개 성(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숫자가 440명으로 보고됐다"며 "이중 총 9명이 사망했고, 추가 사망자 3명은 후베이성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리 부주임은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2197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첫 발병 후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천여 명을 감염시키고 무려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던 싱가포르의 전염병 전문가 피오트르 클레비키는 "공식 발표된 수치를 믿기 힘들다"며 "중국은 실제보다 상황을 축소해 보고한 전력이 있으며, 실제 상황은 (공식 발표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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