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한 나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환경을 지킨다'는 "부국환경주의자" 자임하는 인물
작년 1월 '4대강 사업後 금강 수질개선' 규명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로 화제
펜앤드마이크 '진짜 환경이야기' 코너로 4대강 녹조 사기극 등 꾸준한 반론제기
조용한 총선행보, 최근 '가짜 환경전문 변호사 논란' 與 8호 영입인사 논란과 대조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지난해 1월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수질이 개선됐음을 밝혀낸 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급 국제 학술지에 등재돼 화제가 됐던 '과학적 환경전문가'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21일 4.15 총선 경북 경산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 경산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전 4선 국회의원이 지난해 7월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로, 박석순 교수는 이날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출마의 변'을 통해 "무너져가는 자유대한민국을 바로세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며 "오늘 출마 선언과 함께 경산이 새로운 선진도시로 가는 3대 비전과 10대 공약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3대 비전은 ▲지성과 품격이 함께하는 교육문화도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학기술도시 ▲건강하고 쾌적하며 풍요로운 환경복지도시 등이며, 10대 공약은 ▲경부선 철도 소음방지 터널 신설 ▲금호강 취수원 이전 ▲경산 도축장·하수처리장 지하화 ▲대학과 산학협력 강화로 신기술·신산업 육성 등이다.

박 교수는 경산 압량면 금구리 출생으로,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학사, 미국 럿거스대학교에서 환경과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교수,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 대통령 녹색성장위원, 국립환경과학원장, 이화여대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환경문제연구소장, 기업가센터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박 교수는 펜앤드마이크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서 <박석순의 진짜 환경이야기> 코너로 고정출연해, 좌익 환경주의자들과 문재인 정권 환경부 등의 비(非)과학적·통계 편식성 주장을 겨냥해 실증주의에 입각한 반론을 제기해 온 인물이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적 보수적인 보수환경학자이자, '부강한 나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환경을 지킨다'는 부국환경주의 주창자"라고 자임하며 "지난해 문재인 정권의 국가 파괴 백서 '대한민국 파괴되고 있는가'를 김문수·조갑제·정규재·최광 등 보수 원로들과 함께 저술했으며, 자유한국당 경제정책 '민부론' 집필진으로도 참여했다"고 피력했다.

사진=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캡처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이소영 변호사(오른쪽)가 지난 1월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행사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로부터 당 강령ㆍ당헌ㆍ당규 책을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박 교수의 '조용한' 총선 행보는 집권여당의 '가짜 환경전문가 인재 영입' 논란과도 대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김앤장 출신 이소영 변호사를 이른바 "환경전문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영입인재 8호'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 민주당은 이소영 변호사를 두고 "환경과 에너지 정책 전문 변호사로 일해왔다"고 했고, 이 변호사 자신도 입당식에서 "환경법과 에너지법 전문 법률가로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정책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전문 변호사'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문성 없이 허위광고나 홍보로 의뢰인을 기만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전문 변호사 등록제도가 존재하는 가운데 확인된 것이다. 변협은 변호사 광고업무규칙 제7조를 통해 전문 변호사로 등록되지 않은 이는 '전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선 해당 분야 사건을 최소 10건 이상 수임하고 전문교육도 14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노골적 친중노선의 영향인 듯 중국발(發) 미세먼지에 줄곧 입을 닫아온 정부·여당에서 별안간 '환경 전문가' 타이틀의 영입인사를 앞세워 '허언'에 그쳤던 미세먼지 저감 가능성을 거론한 배경이 일각의 의문을 자아낸 것은 물론, 제도에 어긋나는 행위까지 수반됐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권현서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이 변호사와 민주당은 거짓 간판을 내세워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했다"며 " 환경전문가도 아니고 미세먼지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를 미세먼지 전문 변호사로 둔갑시킨 그들의 '쇼'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가짜' 미세먼지 전문가를 내세우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부터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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