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北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 팔로우 사실 알려진 이후 북한 여행사 고려투어 팔로우 추가 확인돼 논란 확산
고려투어,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로 지난 1993년부터 평양 여행 패키지 주로 판매中
이낙연 "간혹 실수로 잘못 누르기도 한다...부적절한 상대는 그 때 그 때 정리하겠다" 해명
한국당 "국무총리 대북인식 이러하니 文정부 대북정책이 親北 넘어 崇北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나오는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트위터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를 팔로우(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미 지난해 12월 15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팔로우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고려투어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로 지난 1993년부터 평양 여행 패키지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상품 판매나 새로운 코스 개발 등을 위해 북한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코스도 포함돼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려투어 팔로우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 트위터 팔로우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갖는다. 10년 된 제 트위터 팔로잉 수가 4만명이 넘는다"며 "초기에는 저에게 팔로우 요청을 해오시는 분들을 저도 똑같이 팔로우 하다보니 상대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또 "간혹 실수로 잘못 누르기도 한다"며 "부적절한 상대는 그 때 그 때 정리하겠다"고 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21일 박용찬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 전 총리의 잇따른 북한 사이트 팔로우 사실을 비판했다.

한국당은 "국무총리를 지낸 대한민국의 지도잡급 인사가 국가보안법·정보통신법에 따라 '불법 사이트'로 분류된 유해 사이트를 팔로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궁금증을 넘어 적잖이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년 동안이나 접속 차단된 북한 사이트의 소식을 받아보고 있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혀 기억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까지 팔로우 중이라고 한다"며 "이낙연 전 총리는 대한민국 총리를 지냈고 현재 정치권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잇따른 북한 웹사이트 접속은 결코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북한 당국의 관광 안내용 웹사이트인 '조선관광'이 국내에서 접속 가능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마음만 먹으면 김정은을 칭송하는 사이트를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라며 "행정부를 총괄하던 국무총리와 정부의 대북인식이 이러하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친북(親北)을 넘어 숭복(崇北)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여론 역시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닌데"라며 "문재인 대통령 손잡고 북한으로 넘어가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저런 사람이 차기 대선 주자 1위라고? 나라가 개판"이라고 개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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