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감염돼 치료 받던 환자 1명 사망... 감염자 198명 중 25명 완치, 4명 사망
中국가보건위원회 "두 건의 '우한 폐렴' 감염 사례가 사람 간 전염으로 확인"
환자들 돕던 의료진 14명의 감염도 확인..." 경계심 가져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武漢) 폐렴’의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을 통해 의료진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우한 폐렴’ 환자 1명이 지난 19일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89세 남성으로 지난 13일 호흡 곤란 증세로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은 고혈압과 당뇨 등 기본적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98명 가운데 25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증이며 9명은 위중한 상태다.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우한 외에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시 등 중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확진 환자 수는 총 218명에 달한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가보건위원회는 광둥성에서 발생한 두 건의 '우한 폐렴' 감염 사례가 사람 간 전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둥성의 환자 2명은 발병지인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들은 우한을 다녀온 가족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보건위에 따르면 환자들을 돕던 의료진 14명의 감염도 확인됐다.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은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전염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사람간 전염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2003년 사스 규모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준 인물 중 한명이다.

한편, 20일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국민에게 예방 행동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할 것을,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강화와 의심 환자 발생 시 즉각 신고할 것을 각각 당부했다.

'우한 폐렴'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폐렴, 호흡기 증상이 있다. 관련 국가 방문 시 가금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호흡기 유증상자(발열, 호흡곤란 등)와의 접촉을 피해야한다. 또한 현지 시장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손씩기,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해당 국가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24시간 상담가능)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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