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황당하다'는 반응...한 네티즌 "영화 '조커'가 생각났다"
文대통령, 오전에 페이스북 통해 안나푸르나 실종자 걱정...오후엔 미소 지으며 김정숙 여사와 영화 '천문' 관람
취임 후 다섯 번째 영화 관람...취임 전 영화 '판도라' 관람 후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 주장하기도
실제로 취임 후 무리한 脫원전 정책으로 국가 혼란에 빠뜨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천문'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천문'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다룬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이 앞서 이날 오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등에 대해 "애가 탄다"고 했던 점을 지적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에게 '진심'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전에는 실종자들을 걱정하는 듯한 페이스북 글을 남겨놓고, 오후엔 영화관 가서 미소 지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대통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개탄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부인 김 여사가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천문 관계자 및 기상청 직원들과 환담하고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천문 관람은 실력 있는 인재 중용의 중요성과 함께 과학기술 강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환담 자리에서 영화 제작자들을 응원하고, 영화 속 세종대왕과 장영실처럼 '하늘'을 관측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기상청 공무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시절은 우리 역사상 과학기술이 융성했던 시기"라며 "그 주인공이자 관노였던 장영실을 발탁해 종3품 벼슬을 내렸는데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기록이 사라져 그 이야기에 대해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오늘 관람은 영화 이야기처럼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영화 '택시운전사', '미씽, 사라진 여자', '1987', '기생충'을 관람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전이기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2월 재난영화 '판도라'를 관람한 후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원전이 밀집된 고리 지역 반경 30㎞ 이내에는 340만명이 살고 있어, 만에 하나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최악의 재난이 될 것"이라며 "원전 추가건설을 막고 앞으로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취임 후 무리한 탈원전 정책으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상태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해발 3230m의 데우랄리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 여파로 해외 교육봉사를 간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돼 사흘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애가 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중적 태도에 여론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진정성이라고는 1도 없는 인간"이라며 "정의, 공정, 생명, 인권 이런 말 할 때마다 소름끼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화 '조커'가 생각났다"며 "이런 대통령을 어떻게 믿고 살아가야 하나"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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