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3.9% 이후 29년 만에 최저...올해 6%대 성장률도 위협
유엔무역개발회의 "중국의 경제성장률, 내년 5.9%로 하락할 것"
中 국가통계국 "국민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주요 예상 목표 달성"

사진: 연합뉴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사태가 있었던 1990년 3.9% 이후 29년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위한 굳건한 기초를 쌓았다"고 자찬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년대비 2019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영토를 고려하면, 중국의 6%대 초반 성장률은 극히 낮은 성장률이라는 진단이다. 더군다나 1인당 GDP가 1만달러 안팎에 그치는 수준에서의 이같은 성장률은 중국의 전면적인 구조개혁을 필요로하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1976년 마오짜둥이 사망한 이후 덩시오핑이 1978년 개혁개방 노선을 택하면서 2010년(10.6%)까지 10% 이상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 2018년 6.6%를 기록하면서 한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다 6%대가 위협받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중국의 저성장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외부적으로 미중무역 갈등이 가장 먼저 꼽히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부주도형 국가발전 계획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특히 중국은 저성장에 따른 부도기업이 지난 몇 년간 속출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파산 기업 수는 2008년 3139건에서 2018년 18950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중국은 인위적인 금리 인하, 재정 확대 등의 경기부양대책으로 그동안 기업들을 연명시켜왔으나, 기업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은행도 덩달아 자금난이 확대해 중국당국이 급속히 기업 파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6%대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민은행 류스진 금융정책위원 겸 정협 경제학위원회 부주임 위원은 지난달 2020~2025년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6% 미만으로 관측한 바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16일 발간한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2020’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6.0%, 내년 5.9%로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국내외의 위험과 도전이 명백히 증가한 복잡한 국면이 펼쳐진 작년 국민 경제를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주요 예상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찬하며 "전면적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위한 굳건한 기초를 쌓았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