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표번호, 숫자 하나만 다르고 매우 비슷...기자와 한국당 양측의 실수가 빚은 해프닝"
박대출 의원 "허위 보도, 선거법 위반 등 대형 사고를 쌍방 과실로 몰아갔다"
MBC "한국당이 'ARS 연결음 부분만 빼달라'고 요구"...한국당 "요구한적없다, 거짓말"
한국당 미디어특위 "해당기자, 데스크 등 관련자를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

MBC가 비례한국당(가칭)관련 ‘조작 보도’ 파문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비례자유한국당이 분명하게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 낳은 실수이자 해프닝"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당은 적반하장이라며 관련자를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BC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비례자유한국당 대표번호와 자유한국당 대표번호는 숫자 하나만 다르고 매우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오전 10시38분쯤 담당기자가 실수로 0200번(한국당 대표번호)으로 전화를 했다"면서도 "담당기자와 자유한국당 상담원 양측의 실수가 빚은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었다면 '비례자유한국당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이다'라고 했어야 하는데, 상담원이 "네"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기자가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비례자유한국당인 줄 알고 통화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MBC는 이날 "한국당 공보팀에서 전화번호와 관련해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며 'ARS 연결음 부분만 빼달라'고 담당기자에게 요구했고 확인해보니 전화번호를 혼동한 것으로 밝혀져 즉시 기사 전체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당 공보실은 1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MBC에 'ARS 연결음 부분만 빼달라'고 담당기자에게 요구한적이 없다"며 "MBC의 입장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BC는 "이렇게 문제가 일단락 된 줄 알았는데, 6일이 지난 오늘 한국당이 이를 문제삼아 MBC가 고의로 조작 방송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이번 보도는 자유한국당과 비례자유한국당이 분명하게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 낳은 실수이자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관계자는 "MBC가 잘못을 저지르고 오히려 한국당의 탓을 한다"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도 MBC의 해명에 대해 "전화번호를 착각한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잘못은 없다고 한다. 술 먹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짝"이라며 "허위 보도, 선거법 위반 등 대형 사고를 쌍방 과실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기자, 데스크 등 관련자를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명백한 불법이고 사전선거운동"이라며 "해당보도 자체가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비례자유한국당을 무리하게 비난하기 위한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해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9일 '비례자유한국당(가칭)' 창당 준비와 관련된 비판적 보도를 하던 중 자유한국당 사무실에 전화를 걸고 비례자유한국당에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해 '조작 보도'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MBC 뉴스데스크 보도가 허위 보도에 의한 '불법 총선 개입'이라며 15일 언론중재위에 사과방송 요구와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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