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표명하면서도 "토착비리 수사 매진했던 울산경찰 모두가 부당하고 불의한 공격을 받으며 명예에 심대한 훼손"이라며 검찰 수사 비난

지난 2019년 12월9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현직 경찰 고위직 신분으로 제21대 총선 출마 의지를 공언한 데 이어,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2월9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현직 경찰 고위직 신분으로 제21대 총선 출마 의지를 공언한 데 이어,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핵심인인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15일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기정사실이었던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참여에 대해 심사숙고를 거듭하며 많은 분과 논의한 끝에 방금 전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신청했던 바 있다. 다만 경찰청은 당시 선거개입 의혹 검찰수사를 받고 있던 그의 신청을 불허했다. 황 원장은 이후에도 출마 유력지로 알려진 대전 중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검찰을 비난하는 등 총선 출마 행보를 보였다.

황 원장은 이날도 “무엇보다도 가슴아픈 일은 검찰수사가 요란하게 진행되는 동안 저를 도와 토착비리 수사에 매진했던 울산경찰 모두가 부당하고 불의한 공격을 받으며 명예에 심대한 훼손이 가해졌다는 점”이라며 “총선 출마 후 예상되는 온갖 부당하고 저급한 공격에 맞서 싸워나가며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을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고 필요 최소한으로 행사되고 절제되어 행사되는 형사사법제도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쏟고, 경찰 개혁의 입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현행법에는 공무원의 경우 사직원이 접수되면 그 직을 그만 둔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황 원장도 이날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예비후보자 등록 등 선거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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