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예약률이 70% 차지...베트남이 가장 인기 좋은 여행지
지난해 7월부터 기존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과 홍콩 등은 저조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 직격탄...영업손실로 적자전환
올해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가능성

사진 = 인천공항 홈페이지 캡처.

동남아시아가 설 연휴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 여행 수요는 지난해부터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행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여행지로 동남아시아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 전체에서 동남아 예약률이 70%내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10명 중 7명의 여행객이 이번 연휴에 동남아로 향할 예정이라는 의미다.

기존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과 홍콩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일본 악재와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일부 국가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통계를 기준으로 전체 여행 상품에서 동남아 여행의 비중은 지난해 7월까지 40.1%였으나 연말에 63.5%로까지 치솟았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대만, 베트남 등지로의 여행 상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동남아 여행 상품 수요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베트남이 가장 인기가 좋은 여행지로 집계됐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에서 베트남 여행 상품 점유율은 각각 40%, 24%인 것으로 추산된다. 필리핀, 대만, 태국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7월부터 반일(反日)감정 악화로 크게 줄었던 일본 여행 수요는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여행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7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0~90% 가까이 감소했다. 이번 설 연휴 예약률도 저조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설 연휴보다 70~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업계 뿐 아니라 우리 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기에는 마찬가지다. 일본여행 비중이 크게 줄면서 하나투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8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손실 28억원 발생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동안의 모두투어 매출액도 693억원으로 17%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22억원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여행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동남아 여행 수요 성장세와 올해 7월 도쿄올림픽 등의 호재가 맞물리며 실적 회복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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