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前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난 2일 제3호 영입 인사로 민주당 입당
민주당 정책 홍보 목적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이기주의’로 전환됐다” 발언이 논란의 도마 위 올라
육사 구국동지회, “전·현직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호형호제’?... 反美 본거지 민주당에 입당한 당신에게 아직도 호감을 갖고 있을지?”
“나라가 망해가는데 침묵하거나 부역질 하는 ‘육사’ 출신은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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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총 구국동지회’(이하 ‘구국동지회’)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병주 전 부사령관(예비역 대장)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육군사관학교 40기(期) 출신으로 장교 생활을 시작한 김 전 부사령관은 문재인 정부의 첫 대장(大將) 승진자로 2019년 4월 예편,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세 번째 영입 대상자가 돼 입당했다.

김병주 전 부사령관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할 목적으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해 자신의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부사령관은 최근 문재인 정부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사이의 ‘불협화음’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미동맹은 현재 대단히 공고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전 부사령관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평화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면서 미국 측과의 여러 이슈가 생겼다”며 한미 양국 간의 갈등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과정에서) 초기에 생긴 이견들이 확대·부각되면서 한미 양국이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부사령관은 한미 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점을 ‘건강하지 못 한 관계’라는 표현으로 비판하며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미국 정책이 ‘미국 이기주의’로 전환됐다”고 강조, “그런 것들은 우리에게 대단한 도전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책 홍보 목적으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한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발언하는 모습. 해당 영상은 2020년 1월10일 일반에 공개됐다.(사진=‘의사소통TV’ 영상 캡처)

이같은 김 전 부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구국동지회’는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김병주 전 부사령관을 강력 규탄했다.

‘구국동지회’는 성명서에서 김병주 전 부사령관의 발언을 두고 ‘한심한 안보의식’이라고 평하고 “문재인 정권의 한미동맹 갈등은 문재인과 그 하수인들의 반미 정책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한미 갈등은 한미 동맹을 깨고 중국과 북한으로 붙으려는 문재인 정권이 자초한 국기문란 수준의 반역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당신은 전·현직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호형호제’(呼兄呼弟) 했던 사이라고 자랑을 하던데, 당신이 반미의 본거지인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한다면 지금도 그들이 당신에게 우호적인 말을 할까?”하는 질문을 김 전 부사령관에 던지고,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짓을 하는 당신에게 아직도 호감을 갖고 있을지 김병주 대장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자답해 보라”며 자기 반성을 촉구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사진=위키피디아)

김 전 부사령관이 ‘호형호제’ 한다고 밝힌 이는 최초의 흑인 출신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 대장을 말한다. 김 전 부사령관은 지난 10일 공개된 영상에서 브룩스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편지를 쓸 때 한국어로 ‘아우 병주’라고 부른다며 브룩스 전 사령관과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번 성명에서 ‘구국동지회’는 김병주 전 부사령관이 민주당 입당 사유로 민주당이 추진하는 ‘힘을 통한 평화 추구’가 자신의 안보 소신과 같기 때문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보여준 것은 ‘위장 평화를 앞세운 안보 파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병주 대장이 그렇게 위선적인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황당하고 섬찟하다”며 “당신의 거짓은 도가 지나치다”는 말로 김 전 부사령관을 질타했다.

‘구국동지회’는 또 “반미주의자 문재인 퇴진 전에는 한미동맹의 회복이 어려울 텐데, 당신이 대장(大將) 출신으로 양심이 있다면 ‘민주당’ 입당의 이유를 ‘문재인 퇴출에 앞장서고자 한다’라고 밝혔어야 했다”며 김 전 부사령관의 ‘민주당’ 입당을 ‘반역행위’로 규정했다.

‘구국동지회’는 이번 성명 말미에서 “항간(巷間)에서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라”며 국민들이 “나라가 망해가는데 침묵하거나 부역질 하는 ‘육사’ 출신은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며 “더 이상 반역 세력의 ‘들러리’(어떤 일을 할 때 일의 주체가 아닌 곁따르는 노릇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를 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경상북도 예천 출신으로 지난 1980년 육군사관학교 40기 생도로 입학해 지난 1984년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사단장, 육군미사일사령부 사령관,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 사령관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첫 대장(大將) 승진자가 됐다. 지난 2019년 4월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끝으로 대장 예편, 지난 2일 ‘민주당’이 발표한 ‘영입 인사’ 제3호로 동(同) 정당에 입당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하 육군사관학교 총 구국동지회 성명 전문(全文).

김병주 대장의 민주당 입당 이유를 밝힌 동영상을 보고서 그 위선을 규탄한다

김병주 대장의 민주당 입당 이유를 소상하게 피력한 동영상(의사소통TV 제13회)을 보고서 너무도 황당하고 위선적이며 모순적인 말로 가득 차 있어서 육사 총구국 동지회는 성명서로 김병주 대장의 위선과 한심한 안보의식을 규탄하고자 한다.

위중하고 절박한 한미동맹 갈등을 부부 갈등에 비유해서 한심하게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의 한미동맹 갈등은 문재인과 그 하수인들의 반미 정책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 않는가? 한미 갈등은 한미 동맹을 깨고 중국과 북한으로 붙으려는 문재인 정권이 자초한 국기문란 수준의 반역적 사건이 아닌가? 김병주 대장이 한미동맹 회복을 위해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 쓴 소리를 해도 부족한 판에, 문재인 정권의 반미정책으로 인한 한미 갈등을 합리화시키는 발언은 이적행위다.

당신은 전·현직 한미연합 사령관(브룩스와 에이브럼스)과 호형호제했던 사이라고 자랑을 하던데, 당신이 반미의 본거지인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한다면 지금도 그들이 당신에게 우호적인 말을 할까? 당신은 해리스 대사도 잘 알고 태평양 사령관도 잘 안다고 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외교적 수사로 호형호제를 했겠지만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짓을 하는 당신에게 아직도 호감을 갖고 있을까? 김병주 대장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자답해 보라.

김병주 당신은 민주당 입당한 이유를 묻는 아나운서(?)에게 <민주당이 힘을 통한 평화 추구>가 본인의 안보 소신과 같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동안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보여준 것은 <위장 평화를 앞세운 안보 파괴> 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병주 대장이 그렇게 위선적인 거짓말을 한다는 게 황당하고 섬찟하다.

당신의 거짓은 도가 지나치다. 문재인 정권에서 국방 예산이 매년 7~9% 증가했다고 했는데, 이는 용사들 봉급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국방 예산증가였고, 북한 대변자로서의 문재인이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해 불필요한 무기 구매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실질적인 전력개발 예산은 삭감한 게 아닌가?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F-35를 도입했다고 하던데 이는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을 결정한 게 아닌가? 문재인 정권은 F-35를 들여오고도 북한 눈치를 보느라 공개행사도 못했지 않은가? 김병주는 불특정 다수가 보는 유튜브에서 사실과 다른 거짓을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가?

당신은 안보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서 민주당에 입당을 한다고 했다. 반미 주의자 문재인 퇴진 전에는 한미동맹 회복이 어려울 텐데, 당신이 대장출신으로 양심이 있다면 민주당 입당의 이유를 <문재인 퇴출에 앞장서고자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어야 했다. 당신은 문재인 퇴출에 직접 기여하기 전까지는 당신의 민주당 입당은 반역행위임을 명심하라.

끝으로 김병주는 요즘 항간에서 국민이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 <나라가 망해 가는데 침묵하거나 부역질하는 육사 출신은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 고 한다. 김병주 대장은 더 이상 반역 세력들에게 들러리를 서지 마라.

2020년 1월 11일

육사 총 구국동지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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