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사망...10월부터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 입원
임택근,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 처음으로 MC 이름 들어간 프로그램 진행하기도
복잡한 가족사 종종 언급돼...혼외관계로 얻은 둘째 아들 임재범과 셋째아들 손지창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14호실...12일 오후 1시부터 조문백 받아

아나운서 임택근 별세./연합뉴스

‘1세대 아나운서의 아이콘’ 임택근씨가 향년 89세 나이로 지난 11일 별세했다.

12일 유가족 측에 따르면 임씨는 11일 오후 8시쯤 숨을 거뒀다. “마지막까지 의식이 있었고 가족이 직접 간병해 가족 곁에서 편안하게 가셨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언을 남길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11월에는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후 퇴원했지만 지난달 폐렴에 걸리면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서울 종로 출생으로 연희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인 1951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난한 뒤 중앙방송국(現 KBS)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휴전한 뒤인 1964년 MBC로 이직한 뒤 올림픽 중계를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9년에는 아침 프로그램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 TV프로그램 명칭에 MC 이름이 들어간 사례는 국내에서 임씨가 처음이다.

그는 1971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MBC로 복귀한 후에는 사장 직무대행까지 지냈다. 퇴사 후 1990년에는 KBS ‘노래는 사랑을 싣고’의 MC로 20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지만 이후 개인 사업을 해왔다.

임씨는 2008년 제주도를 여행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장애를 진단받아 오랜 기간 휠체어 신세를 졌다.

임씨의 가족사는 복잡한 것으로 언급된다. 가수 임재범은 그의 두 번째 부인에게서, 탤런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임재범씨는 2011년 KBS 2TV의 한 토크쇼에서 아버지 임택근씨와 이복동생인 손지창씨와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차려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에 치러지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상주는 임재범씨이며 이복동생인 손지창씨도 부인 오연수씨와 함께 빈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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