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정의용, 트럼프-비건 ‘깜짝면담’...그런데 청와대는 왜 공개 않고 ‘쉬쉬’할까?
2018년 3월 특사단 방문 빼면 별도면담 백악관이 확인한 것은 처음...극히 이례적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한일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 캡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 캡처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접견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1월 8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그 메시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면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국가안보보좌관 고위급 협의에 대해서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한반도 정세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국 및 한미일 삼국 간에 매우 긴밀한 협의 가졌다”고 했다. 또한 정 실장은 미측이 현재의 중동상황에 대해 상세한 브리핑을 했다고 덧붙엿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중이던 정 실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짧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2018년 3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방북 특사단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의 미북 정상회담 희망 의사를 전달한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미일 국가안보보좌관 고위급 협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잠시 만났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9일 전했다. 특히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보복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제재를 발표한 날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함구해 의문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과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미국이 양국과 공유하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성명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면담은 사전에 예정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이뤄진 ‘깜짝 만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한미일 3자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며 불쑥 연락해와 즉석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실장과 키타무라 국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고위급 협의에서 북한문제와 동맹 간 협력 방안, 최근 이란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를 통해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 및 한국의 카운터파트들과 8일 양자 및 3자 회의를 가졌다”며 “이란, 북한과 관련된 진행 상황, 그리고 삼각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며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도 9일 정 실장과 워싱턴에서 만났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비건 부장관과 정 실장이 이날 회동에서 북한과 관련한 미국과 한국의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최근 중동 사태와 세계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진행 중인 조율에 관해 논의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비건 부장관과 정 실장이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견고함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약속을 거듭 밝혔다”고 했다.

또한 비건 부장관은 키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도 만나 북한을 포함한 안보 문제와 관련한 미일 공조를 논의하고 미일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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