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공화당 의원 “미국의 조치는 선제공격...北 비롯 전 세계에 미국인에게 무언가를 한다면 위험 각오해야 한다는 것 알린 것”
쿤스 민주당 의원 “트럼프, 정상외교 버렸다”

미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부 실세 암살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치는 선제공격이었다”며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 누구든지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미국인에게 무엇인가를 한다면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솔레이마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공격과 관련해 무엇을 할지 오판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란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새해 불거진 이란과 북한 문제의 책임은 탄핵을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 있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새해 불거진 이란과 북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실패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2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접근의 한계 혹은 심지어 실패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과 이란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쿤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마음을 사로잡아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고, 이란을 고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두 경우 모두 전통적인 외교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례없는 미북 정상 간 만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에는 진전이 없다”며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 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벼랑 끝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과 이란 문제에서 “동맹국과 전통적 외교에 대한 재관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커스틴 길리브래든 상원의원은 3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무모하고 전략없이 행동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 시리아에 대한 접근법을 비난했다.

길리브래든 의워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군사적 위험을 고조시키고 스스로의 약속조차 어기고 있으며, 지난 20년 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전례를 무시하고, 동맹국들을 버리고 외교적 승리도 던져버리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핵 야망을 더 키우도록 용인했다”고 비난했다.

척 슈머 상원 대표도 5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시작했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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